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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N초점] '기생충' 봉준호 감독, 2년만에 돌아온 '황금종려상'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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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기생충' 포스터, 뉴스1 DB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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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봉준호 감독이 생애 2번째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에 성공했다. 2017년 넷플릭스 영화 '옥자'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그는 2년만에 또 한 번 황금종려상 수상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기생충'은 18일 오후 6시(한국시각) 제72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경쟁 부문 진출작으로 호명됐다. '기생충'과 더불어 '악인전'(이원태 감독)이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됐다. 이로써 우리나라 작품은 총2편이 칸영화제의 공식 초청을 받게 됐다.

한국영화는 4년 연속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에 성공하게 됐다. 앞서 박찬욱 감독이 지난 2016년 영화 '아가씨'로 4년의 공백을 끊고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이어 2017년에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이 '그후'가 경쟁 부문에 나란히 진출했으며, 지난해인 2018년에는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봉준호 감독이 칸영화제 초청을 받은 것은 이번이 5번째다. 2006년 제59회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영화 '괴물'이 초정을 받았던 것을 시작으로 제61회 칸영화제에서 '도쿄!'가, 제62회에는 '마더'가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연이어 초청을 받았다. 2017년 제70회 칸영화제에서는 드디어 '옥자'로 생애 처음 경쟁 부문에 진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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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스틸 컷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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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한국 영화 경쟁 부문 진출작들은 본상 수상에 실패했다. 특히 지난해 이창동 감독의 '버닝'은 평단 및 외신의 극찬에도 불구하고 '무관'에 그쳐 아쉬움을 자아냈다. 칸영화제 경쟁 부문 수상은 매번 변수가 많은 만큼, 올해도 낙관할 수는 없다. 다만 봉준호 감독은 과거 칸영화제 수상을 경험한 박찬욱 감독과 이창동 감독 못지 않게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감독이라 황금종려상과 그밖의 수상을 기대해봄직하다.

올해 경쟁 부문 진출작은 개막작인 짐 자무쉬 감독의 '더 데드 돈트 다이'를 포함해 19편이다.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DOLOR Y GLORIA'(영제 'Pain and Glory')를 비롯해 영국 켄 로치 감독의 '소리 위 미스드 유'(SORRY WE MISSED YOU), 캐나다 자비에 돌란 감독의 'MATTHIAS ET MAXIME', 중국 디아오 이난 감독의 'NAN FANG CHE ZHAN DE JU HUI (The Wild Goose Lake)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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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어폰어타임인할리우드' 포스터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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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부문 진출작들 중에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도 포함돼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이날 호명되지 않아 의문을 자아냈다.

이에 티에리 프리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가 현재 편집 중에 있음을 알리며 '칸영화제 기간 안에 상영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칸영화제는 종종 공식 상영작 발표와 개막식 사이 기간에 추가 상영작을 더 발표한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역시 추가 상영작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은 발표된 19개 작품 외에도 여전히 경쟁 부문 진출 가능성이 있는 작품이 몇 편 더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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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포스터 © 뉴스1


칸영화제의 라인업은 매해 '남성중심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올해는 공식 초청작 47편 중 12편을 여성 감독 작품으로 선정했다. 특히 경쟁 부문 진출작 중 4개 작품이 여성 감독의 것인 점은 괄목할 만하다.

이는 2011년 이후 8년만에 다시 세운 기록이다. 성 평등을 요구하는 82명 여성의 행진 뿐 아니라 '미투' 이슈로 떠들썩했던 지난해는 3명의 여성 감독이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바 있다.

여전히 갈길은 멀지만, '성평등'에 대한 의지는 올해 포스터 선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발표된 칸영화제 공식 포스터는 지난달 세상을 떠난 거장 아녜스 바르다의 초창기 모습을 담아 여성 영화인에 대한 예우를 보였다.

더불어 칸영화제는 제70회 칸영화제 이후 극장 상영을 하지 않는 넷플릭스 영화의 경쟁 부문 진출을 제한해왔다. 올해도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태생 영화는 경쟁 부문에 진출하지 못했다. 다만, 비경쟁 부문에서는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의 아마존 시리즈 '투 올드 투 다이 영'(Too Old to Die Young)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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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전' 포스터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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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이원태 감독의 '악인전'은 올해 유일한 미드나잇 스크리닝 상영작이다. 칸영화제에서는 매해 2~3편의 미드나잇 스크리닝 상영작을 선정해왔는데, 올해는 '악인전' 단 한편만 초대를 받은 점이 특별하다.

마동석과 김무열, 김성규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 '악인전'은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됐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와 범인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미친개, 타협할 수 없는 두 사람이 손잡고 살인마를 쫓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한편 제72회 칸영화제는 오는 5월 1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지 칸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짐 자무쉬 감독의 '더 데드 돈트 다이'다.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은 '버드맨'과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맡는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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