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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야구 혼자 해?” 홍상삼 향한 수장의 애정 어린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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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혜진 기자] “야구 혼자 해?”

무심한 듯하면서도 어쩐지 애정이 느껴지는 김태형 두산 감독식 화법. 투수 홍상삼(29)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홍상삼은 17일 잠실 SK전에 선발투수로 나서 4⅔이닝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이용찬이 오른쪽 허벅지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잡은 기회. 2017년 5월 3일 사직 롯데전(1⅓이닝 4실점) 이후 704일 만에 이룬 선발 등판이었다. 아웃카운트 하나가 부족해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까지는 누리지 못했지만,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는 피칭이었다.

“그 정도면, 충분히 잘했다.” 수장의 얼굴에도 흐뭇한 미소가 흘러나왔다. 18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감독은 전날 홍상삼의 투구 내용에 대해 “생각했던 것보다 잘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사실 경기 전 최대치로 3회 정도를 생각했다. 투구 수가 40개 정도 되면 구속이 떨어질 거라 예상했는데, 어제는 볼 자체가 좋더라”고 설명했다. 이날 홍상삼의 총 투구 수는 72개. 최고 구속은 150㎞까지 찍혔고, 우려했던 제구도 괜찮았다.

아쉬운 부분을 꼽자면, 역시 5회였다. 투구 수 50개가 넘어가자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한 것. 힘이 떨어진 기색이 역력했다. 2사 2루 상황에서 김강민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더니, 이후 한동민 타석에선 연속 폭투로 추가점을 내줬다. 결국 7-3으로 앞서 있었음에도 5회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김태형 감독은 “분위기가 넘어가면 안될 것 같아, 상삼에게는 미안하지만 바꿨다. 스스로 느끼는 바가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5회가 끝난 뒤 따로 불러 ‘혼자 야구 하느냐. 그러다 포수 다치겠다’고 한 소리 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홍상삼은 한 번 더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감독은 “제구가 불안한 투수들의 경우 선발이 상대적으로 더 나을 것이다. 선발은 다음 타자를 상대할 기회가 있지만, 불펜은 바로 막아야 한다”면서 “상삼이는 캠프 때부터 선발 연습을 했다. 5이닝까지는 아니더라도, 오프너나 롱릴리프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기회를 더 줄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태형 감독은 홍상삼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고백한 부분에 관해서는 “(결과가 안 좋을 때를 대비해) 연막 치는 것 아니냐.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괜스레 한마디 던졌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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