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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중계없는 FA컵, 제주의 카메라+SNS 활용 팬서비스 자구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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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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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프로와 아마추어 최강을 가리는 FA컵 방송 생중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쏟아지는 불만은 해를 거듭하며 누적됐다. 대한축구협회가 32강, 16강 등 낮은 단계에의 방송 중계를 외면하는 등 대회를 구단에 방치해놓았다는 비판도 함께 붙었다.

구단들도 정규리그와 비교해 수익은 되지 않고 마케팅도 어려운 FA컵을 계륵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4강이나 결승에나 가야 관심을 받아 차라리 빨리 떨어져서 리그에 집중하는 전략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기는 어려운 일이다. 팬들의 욕구를 조금이라도 해소해주는 것이 구단의 의무다. 일부 구단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생중계로 어떻게든 영상을 남기려고 노력한다.

그나마 IPTV 기반의 방송사 중계 간택을 받은 구단은 포털사이트를 통해 전송되는 행운도 따랐다. 인천 유나이티드나 울산 현대, 전북 현대가 하부 리그 팀에게 덜미를 잡혀 쓰러지는 것도 생중계가 있어 정확하게 전달됐다. 물론 현장에는 4~5대 정도의 카메라만 있었다.

나머지 구단들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SNS나 인터넷 전문 동영상 사이트로 중계를 했지만 조악하기 그지없었다. A구단은 전력 분석용 카메라를 인터넷에 연결해 생중계하는 수고도 마다치 않았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우 고화질 카메라로 내셔널리그 강릉시청과의 원정 경기를 생중계했다. 승부차기까지 치르는 대혈전이라 접속자가 몰렸다. 원정이라 중계가 쉽지 않았지만,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등을 적절히 활용해 특급 서비스를 했다.

다행(?)스럽게도 제주는 승부차기에서 이겨 16강에 올렸다. 승부차기 순간 최대 동시 접속자가 1281명이나 됐다. 검색이 쉽지 않았지만, 여러 통로를 통해 중계를 홍보했다. 고화질 카메라를 동원해 선수들의 얼굴과 등번호를 식별할 수 있었다. 경기 정보도 제공하고 하이라이트까지 제작하는 수고도 마다치 않았다.

영상 아래는 "중계 감사하다"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 중계를 해주던 관리자도 접속자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등 실시간 대응으로 정보 전달까지 해줬다. 제주는 구단 SNS 콘텐츠가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어 자연스럽게 중계에 대한 기대가 컸다. 적절한 편집으로 경기를 다시 보려는 팬들의 흥미를 유도했다.

결국, 구단이 조금이라도 더 신경써야 한다는 것이 재확인됐다. 대회 운영 주체의 관리와 관심이 부족하면 알아서 보여달라는 함축적(?) 메시지도 잘 파악해야 한다.

B구단 관계자는 "이겨도 본전, 패하면 망신인 대회지만 중계를 계속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2강전은 경기 수가 많은데 8경기씩 이틀에 걸쳐 배치하는 등 축구협회가 좀 더 세심하게 신경써 미디어 노출을 해주면 좋겠다. 개선은 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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