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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회당 20억? 넷플릭스, 韓드라마 '킹덤' 제작비 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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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한국 드라마제작사 에이스토리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관련 직원을 한국에 파견해 에이스토리에 대한 사후 실사를 진행했다. 올해 초 에이스토리가 넷플릭스를 통해 독점 공개한 좀비 드라마 ‘킹덤’의 제작비가 제대로 사용됐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절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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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독점 공개된 한국 드라마 ‘킹덤’ 이미지.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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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에이스토리를 통해 제작한 킹덤은 조선시대 권력 다툼을 소재로 한 좀비물로 회당 제작비가 20억원씩 들어간 초대형 블록버스터 드라마다. 올해 1월 일반 방송국을 거치지 않고 넷플릭스를 통해서만 시즌 1이 공개됐다. 현재 시즌 2를 제작 중이다.

◇ 회당 20억 역대급 제작비…비용 통제 나서나

킹덤의 회당 제작비는 많아도 4억~5억원 수준인 국내 미니시리즈 드라마와 비교하면 최고 5배에 이른다. tvN이 제작한 대작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회당 제작비를 뛰어 넘는 수준으로 한국 드라마로는 역대 최대로 꼽힌다. 처음 제작한 한국 드라마가 가장 많은 돈을 쓴 작품이 된 셈이다.

콘텐츠 제작 업계에선 넷플릭스가 비용 리스크를 줄이는 차원에서 이례적으로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예산 내역을 확인하는데 그치지 않고 사후 실사까지 진행한 데엔 비용 통제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최근 악화한 경쟁 환경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넷플릭스는 지난 16일(현지 시각) 실적 발표를 통해 전 세계 가입자가 1억5000만명에 육박한다고 밝혔지만, 가입자 증가 추세는 꺾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 넷플릭스의 신규 구독자 수가 1분기의 절반 수준인 500만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즈니, 애플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OTT 시장에 뛰어들면서 비용 압박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한국 사극 드라마 제작이 처음인데다 사극 소품, 세트 등이 사용됐기 때문에 사전에 제작비 원가 산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 이상백 대표 "제작비 문제 없어"…올해 상장 추진

에이스토리 측은 킹덤 제작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외국 드라마의 경우 제작비 규모가 한국보다 훨씬 크고 넷플릭스가 진행한 실사도 계약에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에이스토리는 2017년 초 넷플릭스와 킹덤 제작 계약을 맺었다.

이상백 에이스토리 대표는 "넷플릭스가 지난해 여름 실사를 진행했다"며 "계약상 포함된 내용이었고, 시즌 2 제작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내부적으론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에이스토리 실사 배경과 관련 "넷플릭스는 콘텐츠의 기반인 창의성과 높은 제작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프로덕션 과정을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에이스토리 건도) 그 과정의 일환이다"고 밝혔다.

에이스토리는 킹덤의 성공 덕에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스토리는 작년 매출 464억원, 영업이익 11억8500만원을 기록했다. 2017년보다 매출(201억원)은 배 이상 늘었고, 27억2600만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에이스토리는 현재 상장 절차도 진행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스토리는 지난 9일 코스닥 시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했다. 2015년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을 검토해오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자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다. 작년 말 기준 에이스토리의 최대주주는 이에스프로덕션(지분율 16.94%)이며 2대 주주(16.23%)인 이 대표에 이어 CJ ENM(13.5%), 텐센트(8.06%)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원익 기자(wi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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