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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 지열발전이 촉발' 논문 쓴 교수들 "압력 많았다" 토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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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열발전 주관사가 학교에 연구윤리 문제 제기…교수 "윤리위 자체가 수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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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이진한 교수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18일 경북 포항 한동대에서 열린 '지열발전실증단지 후속관리 방안 전문가 초청 간담회'에서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2019.4.18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경북 포항지진이 인근 지열발전소와 연관성이 있다는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이후 국내 교수들이 학내에서 연구윤리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18일 포항 한동대에서 열린 '지열발전실증단지 후속관리 방안 전문가 초청 간담회'에서 "(유발지진 연구와 관련) 압력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진한 교수는 "포항 지열발전 주관기관인 넥스지오가 김 교수와 저를 연구윤리위반 혐의로 학교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며 "제가 속한 고려대는 예비조사에서 혐의없음으로 결정했지만,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열발전 자료를 논문에 쓰도록 허가하지 않았다고 학교 측에 공문을 보내 본조사까지 가는 수모를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교수는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한 국회의원이 처음에 산자부를 통해 지열발전 물주입과 관련한 자료를 받아줬고 윤리위원회 문제가 불거진 뒤에는 산자부가 논문을 쓸 수 있게끔 이미 허가한 적 있다는 공문을 받아줘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며 "윤리위원회 조사 자체가 수치스러웠다"고 토로했다.

그는 "김광희 교수의 경우 부산대 윤리위원회가 예비조사 없이 바로 본조사를 했다"며 "학술윤리 위반은 없지만, 국회의원을 통해 물주입과 관련한 원자료를 얻어 직접 얻으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당사자인 김광희 교수는 "윤리위원회에 간 것 자체가 불명예였다"고 간략하게 말했다.

이진한·김광희 교수 등이 참여한 국내 연구진은 지난해 4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을 위한 유체 주입(물 주입)으로 생긴 유발지진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실었다.

정부조사연구단은 1년간 조사를 거쳐 규모 5.4 포항지진이 진앙 인근 지열발전으로 촉발됐다는 연구 결과를 올해 3월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산업부가 지열발전 자료를 논문에 쓰도록 허가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공문을 학교에 보낸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다만 사업자(넥스지오) 측이 '자료를 논문을 쓰도록 허가했느냐'고 물어서 '산업부에선 그런 용도로 보내지는 않았고 국회에 자료를 제출했을 뿐'이란 의견을 이메일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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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김광희 교수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18일 경북 포항 한동대에서 열린 '지열발전실증단지 후속관리 방안 전문가 초청 간담회'에서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2019.4.18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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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열발전 관리방안 간담회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18일 경북 포항 한동대에서 열린 '지열발전실증단지 후속관리 방안 전문가 초청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2019.4.18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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