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보는 AI 스피커 시대…‘화면’도 똑똑하게 쓸 수 있을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KT 화면 있는 ‘누구 네모’ 출시

말로 물으면 화면에도 정보 표시

화면 통한 통화·IOT 제어는 안돼

LGU+·KT도 다음달 출시 예정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리아·지니·클로바·카카오…. 3년 전부터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너도나도 뛰어든 ‘인공지능(AI) 스피커’가 이제 ‘보는 스피커’로 2라운드 대결을 앞두고 있다. ‘보는 스피커’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통한 정보전달을 음성을 넘어 화면으로 표시하는 게 장점이다. 이에 걸맞은 기능과 콘텐츠를 얼마나 갖추느냐가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은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에 7인치 디스플레이를 붙인 ‘누구 네모’를 23일부터 예약판매한다고 18일 밝혔다. 아마존의 ‘에코 쇼’나 구글의 ‘구글 홈 허브’, 레노버의 ‘스마트 디스플레이’처럼 국외에는 이미 디스플레이가 달린 인공지능 스피커가 출시됐다. 한국에선 ‘누구 네모’가 처음이다. 가격은 19만9천원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를 ‘누구 네모’의 주고객으로 설정했다. 어린이 동영상 콘텐츠인 ‘핑크퐁’ 놀이학습 5종과 학습용 게임, ‘옥수수 키즈 주문형비디오(VOD)’를 무료로 제공하고, 화면에 가까이 올 경우 영상을 멈추고 뒤로 가라는 안내도 한다. 부모들이 아이에게 7인치 화면을 맡길지가 관건이다. ‘누구 네모’에는 화면의 특장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담겼다. 음성으로 날씨·증권정보·운세 등을 물으면, 정보를 음성뿐 아니라 화면으로도 보여준다. 그러나 아직 스피커 활용이 충분하진 않다. 음악을 듣다 가사를 보여달라면 화면으로 보여주지만 ‘뮤직비디오 보여줘’ 기능은 수행하지 못했다. 화면을 달고도 아직 화상통화가 되지 않는 것은 결정적 한계로 보인다.

‘누구 네모’는 다른 인공지능 스피커들처럼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공기청정기·에어컨·보일러·세탁기·스마트플러그 등 집안의 가전제품들을 제어할 수 있다. 문제는 화면이 사물인터넷과 관련한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구글 홈 허브나 에코 쇼는 화면으로 제어하고 상태 확인을 할 수 있으나 ‘누구 네모’는 화면을 붙여두고도 음성으로만 제어할 수 있을 뿐이다. 스마트가전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다른 인공지능 스피커가 가전제품들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하반기에 해당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스케이텔레콤 외에 엘지유플러스(LGU+)와 케이티(KT)도 기존 인공지능 스피커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엘지유플러스는 영화 ‘어벤져스4: 엔드게임’ 개봉에 맞춰 다음달 초 ‘유플러스 에이아이(AI) 어벤져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마블 캐릭터를 활용해 몰입감 있는 화면을 예고했다. 셋톱박스 일체형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 시리즈를 150만대 이상 판매한 케이티(KT)가 이달 안에 내놓을 화면 달린 인공지능 스피커는 ‘기가지니 테이블티브이’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

[▶네이버 메인에서 한겨레 받아보기]
[▶한겨레 정기구독] [▶영상 그 이상 ‘영상+’]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