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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갤럭시 폴드’ 화면 불량 잇단 주장…결함인가 해프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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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방송 등 리뷰용 제품 “깨졌다” “파편”…시판 앞두고 ‘악재’

삼성 “보호막 강제로 제거한 탓…소비자에 떼지 말라 고지할 것”

경향신문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유튜버와 기자들이 시판 전 리뷰용으로 사용해본 ‘갤럭시 폴드’의 스크린 결함을 주장하면서 트위터에 올려놓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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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기술(IT) 전문기자들이 정식 제품 출시 전 리뷰용으로 제공받은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스크린에 결함이 있다는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화면을 ‘접었다 펴는’ 기술로 스마트폰 시장 판도를 바꿀 신제품으로 평가받던 갤럭시 폴드의 시판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악재가 터지면서 삼성전자는 당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들이 주장한 불량 사례에 대해 “디스플레이 화면보호막을 강제로 제거해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IT 전문매체 더버지 소속 디터 본은 17일(현지시간) ‘삼성 갤럭시 폴드 화면이 하루 만에 깨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디스플레이 중간 주름 부분에 알 수 없는 파편이 툭 튀어나왔다”면서 “이 부분에 깨진 화면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디터 본은 통상적으로 화면을 여닫고 주머니에 넣는 등 일반적인 방식으로 사용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제품 하자를 주장했다.

블룸버그 마크 거만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갤럭시 폴드가 이틀 만에 완전히 고장나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면 일부가 까맣게 변해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상태인 사진도 2장 올렸다. 그는 “화면에 보호필름(화면보호막)이 붙어 있다. 삼성전자는 그것을 제거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제대로 안내받지 못해 보통 소비자처럼 보호막을 제거했다”며 “이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CNBC도 오른쪽 화면이 까맣게 꺼진 갤럭시 폴드를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진행자는 “삼성전자는 판매 준비를 중단하고 빨리 불량 원인을 알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유명 유튜버인 마르퀘스 브라운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갤럭시 폴드에 부착된 보호막을 벗기면 안된다는 글을 게재했다. 동시에 제품 하단에 화면보호막 일부가 벗겨져 있는 사진을 함께 올렸다.

기존 스마트폰은 강화유리로 디스플레이를 보호한다. 하지만 강화유리로는 화면을 접을 수 없기 때문에 갤럭시 폴드에는 복합 폴리머 소재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화면보호막은 이 폴리머 소재의 가장 상층부로 유리보다 외부 충격에 약할 수 있어 교체 가능한 형태로 만들었다. 시판되는 갤럭시 폴드에는 ‘화면보호막을 제거하지 말라’는 경고 문구도 붙어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고객은 아무도 주의사항을 읽지 않는다”면서 “제품 완성도를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외신에 보도된 화면 불량은 디스플레이 외부의 화면보호막을 강제로 제거해 생긴 것”이라면서 “보호막은 기존 제품들과 달리 디스플레이 모듈 구조의 한 부품으로 외부 충격이나 스크래치로부터 화면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화면보호막을 절대 임의로 제거하지 말고 사용할 것을 소비자들에게 명확히 고지할 예정”이라면서 “그 외에 디스플레이 불량 이슈는 제품을 수거해 정밀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외신 기자는 화면보호막을 제거하지 않았는데도 스크린 꺼짐 현상이 나타난다고 밝힌 상태다.

오는 26일 미국에서 출시되는 갤럭시 폴드의 가격은 1980달러(약 224만원)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가 약 20만회 접었다 펴도 될 만큼 견고한 내구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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