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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넥슨 매각 본입찰 다음달 15일로 결정…분리매각설도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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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지주사인 NXC 매각 본입찰이 예상보다 한달가량 늦은 다음달 15일로 확정됐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의 과정을 거친 후 이르면 올해 상반기 안으로 넥슨의 새로운 주인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본입찰이 미뤄진 것과 관련해 NXC 지분 확보를 위해서는 최소 10조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입찰 후보자들이 자금 마련안 구상에 시간을 쏟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조선비즈

넥슨의 지주사 NXC 매각과 관련한 본입찰이 5월 15일로 결정됐다. 김정주 NXC 대표가 보유한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비게임 사업부문을 다시 사들이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D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중국 게임사 텐센트 등 IT·게임사와 MBK파트너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털 등 국내외 사모펀트(PEF) 등이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에 올라있다. 국내 게임업체 넷마블은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맺고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까지 남은 기간 동안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간 합종연횡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워낙 덩치가 큰 매물인 데다 자금력을 갖춘 유력 인수 후보자인 텐센트가 아직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지 않아 NXC 매각 과정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매각 과정 진전이 더디자 최근 김정주 NXC 대표가 직접 월트 디즈니 컴퍼니 고위 관계자를 만나 매각을 타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디즈니는 2008년 김 대표에게 먼저 NXC 지분 매입을 타진해왔지만 김 대표가 거절한 바 있다.

또 NXC가 게임사인 넥슨 외 비(非)게임 부문 사업도 영위하고 있어 인수후보자들이 비게임 사업부분까지 인수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것도 매각 과정이 느려진 이유로 꼽힌다. 이에 김정주 대표가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다시 비게임 사업 부분을 사들이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슨 인수합병(M&A)의 경우 당초 NXC 지분을 매각하려던 계획을 바꿔 게임 부분만 분리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주 대표의 최근 행보도 이같은 방안을 뒷받침하고 있다. 김 대표는 미국에 설립한 투자 전문법인 NXC LLC와 미국 벤처 투자 펀드 콜라보레이티브펀드를 통해 지난해 말 미국의 가상화폐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업체 타고미에 투자했다. NXC 지분 매각설이 불거지기 전 투자를 단행했다. NXC는 또 지난해 10월 유럽의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인수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정주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미래 먹거리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NXC 지분 매입에 관심을 갖는 기업들도 넥슨이라는 게임사를 주요하게 보고 있어 비게임 사업부문까지 인수하는 것에는 부담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j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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