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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불붙은 노트르담 대성당…파리에 울려퍼진 '아베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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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앵·관광객들, 무릎 꿇고 기도하기도

대성당, 프랑스혁명·세계대전에도 살아남은 파리의 상징

뉴스1

15일 (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구도심 시테섬 동쪽에 위치한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 현장에서 시민들이 무릎을 꿇고 지켜보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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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파리지앵(파리사람)들은 15일(현지시간) 불길에 휩싸인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모습을 무력하게 지켜봤다. 이들은 서로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화재 현장을 바라봤고, 일부는 기도를 하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이날 오후 6시50분쯤부터 시작된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화재 약 1시간 만에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대성당의 첨탑이 무너질 때는 사람들 사이에서 숨이 턱 막히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밤이 깊어져도 꺼지지 않는 불길에 파리지앵과 관광객들은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화염에 휩싸인 대성당을 바라보면서 구슬픈 목소리로 일제히 찬송가를 불렀다.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에 올라온 찬송가 '아베마리아' 합창 영상은 350만회 이상 공유되며 널리 퍼졌다. 세계 각국에서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마음이 아프다" "비극적" "가슴이 뭉클하다" 등으로 반응하며 파리의 슬픔에 공감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을 방문했던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당시 사진을 공유하거나, 프랑스가 잘 재건할 것이라는 바람을 표현하기도 했다.

WP의 파리 특파원은 "그동안 파리에서 보도한 우리들은 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일어난 많은 비극적인 밤들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오늘 밤은 다르다. 이 당황스러움, 기이할 정도의 고요, 1시간도 안 돼 사라진 800년 역사의 현장에서 나온 눈물은 도저히 표현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 혁명과 두 차례의 세계대전에서도 살아남은 파리의 상징이다. 고딕 양식 건축물의 걸작으로 뽑히는 이곳에는 연간 13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았고 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파리 소방당국은 방화 가능성보다는 진행 중이던 리노베이션 작업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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