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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채권단, 금호아시아나 수정 자구안 사실상 수용... "자금 지원 방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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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020560)매각 방안을 담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수정 자구계획안을 사실상 수용했다.

금호아시아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5일 오후 채권단 긴급 회의를 개최한 결과 채권단이 금호 측의 수정 자구계획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향후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빠른 시일내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매각절차 진행 중 유동성 부족, 신용등급 하락 등 시장의 우려가 발생되지 않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가 이날 오전 채권단에 제출한 수정 자구계획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을 즉시 추진하는 방안이 담겼다. M&A는 구주매각 및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진행한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를 별도로 매각하는 것은 금지하되 인수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별도로 협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구주에 대한 동반매각요청(Drag-along) 권리, 아시아나항공 상표권 확보 등도 부대조건으로 달았다.

조선비즈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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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은 계열사를 포함한 통매각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298690)(44.17%) 아시아나IDT(267850)(76.25%),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서울(100%)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이 조건으로 채권단에 5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수정 자구계획에는 첫 자구안에서 제시한 박 전 회장의 부인과 딸이 보유한 금호고속 지분 전량(4.8%)을 채권단에 담보로 내놓는 방안이 포함됐다. 금호타이어 지원과 관련해 설정된 담보가 해지될 경우 전 회장과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부자의 보유지분 42.7%도 담보로 제공한다.

또 박 전 회장의 경영복귀는 없으며 M&A 종결 시까지 아시아나항공은 한창수 현 대표이사 체제로 유지한다는 내용도 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항공기 축소, 비수익 노선 정리, 인력 생산성 제고 등도 담겼다.

앞서 박삼구 전 회장과 박세창 사장은 이날 오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 매각 의사를 전달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실질적인 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이날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안건을 의결했다.

금호아시아나는 박 전 회장이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수직계열화해 지배하고 있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팔게 될 경우 계열사들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해 매각가격은 1조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송기영 기자(rcky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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