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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김수한의 리썰웨펀]홀연히 사라진 남영신 지작사령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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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사관학교 출신 유일 대장진급자

-대장진급자 중심 기수로 떠올라

-군 수뇌부 중 유일한 영남 출신

-‘군령권’ 행사하는 지작사령관

헤럴드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남영신 지상작전사령관의 대장 진급 신고를 받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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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15일 오후 2시께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는 별 20여개의 장성들이 북적거렸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진급 신고를 하기 전, 국방부 장관에 진급 신고를 하러 온 것이다.

서욱 육군참모총장(육사41기, 육군대장), 원인철 공군참모총장(공사32기, 공군대장), 최병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육사41기, 육군대장), 남영신 지상군작전사령관(학군23기, 육군대장), 이승도 해병대사령관(해사40기, 해병중장)까지 도합 별 19개가 신고식을 치렀다.

육해공 참모총장을 수행하는 정훈공보실장 중 유일하게 장군인 박미애 육군 정훈공보실장(육군준장)까지 더하면 이날 국방부에 뜬 별은 20개. 별 20개의 장군들은 국방부 장관 신고 후 취재 중인 기자들과도 만나 인사를 나눴다.

육군과 공군참모총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해병대사령관이 인사를 나누고 있는 사이에 남영신 지작사령관이 나타났다. 남 사령관은 주위에 있던 두어 명의 취재진과 악수를 나누더니 홀연히 사라졌다. 이후 그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이들 별 20개의 장군들은 이날 자리를 청와대로 옮겨 문재인 대통령께 진급신고를 했다. 어차피 국방부에서 청와대로 자리를 옮겨야 했던 남 사령관은 왜 이날 다른 4성급 장성들과 보조를 맞추지 않았을까.

남 사령관은 지작사령관을 맡기 전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사령관, 안보지원사령관을 맡기 전엔 육군 특수전사령관으로 일했다. 특전사령관, 안보지원사령관에 이어 지작사령관이라는 핵심 중책을 연속으로 맡은 것.

올해 1월 9일 창설된 지작사령부는 1군사령부와 3군사령부를 통합한 초대형 사령부로 후방의 2군사령부와 육군본부 직할부대를 제외한 육군 대다수 야전부대를 지휘한다. 7개의 지역군단, 1개 기동군단, 지상정보단, 화력여단, 통신여단, 군수지원사령부, 공병단이 모두 지작사 예하에 있다.

만약 전쟁이 나면 지작사령관은 한미연합사 지휘를 받는 한미연합 육군 사령관인 지상구성군사령관 역할까지 맡는다. 지작사령부 창설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맡던 역할이다.

이날 진급한 4명의 4성 장군 중 군정권(인사권)이 아닌 군령권(작전권)을 실질적으로 행사하는 유일한 직책이다. 군령권에 있어 지작사령관의 권한은 합참의장을 잇는 군 2번째 서열인 셈이다.

반면, 육군총장과 공군총장은 각각 육군과 공군의 인사권을 행사하는 최고위직이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은 전시작전통제권이 한국에 반환될 경우 한미연합사령관을 맡을 수 있어도 현재로서는 역할이 제한적이다.

해병대사령관의 권한과 역할은 해군참모총장에 예속돼 있었으나,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해병대 고유의 군정권을 행사할 수 있게 돼 이때부터 육해공군 참모총장과 함께 군정권을 행사하는 군 수뇌부로 인식되고 있다.

즉, 남 사령관은 이날 다른 4성 및 3성 장군들과 맡은 임무와 역할이 전혀 달랐던 것이다.

아울러 남 사령관은 사관학교 출신 일색인 이번 각 군 대장 인사에서 유일한 학군 출신 대장 진급자다. 또한 비사관학교 출신 단 두 명의 현직 육군대장 계급자다.

육사 41기인 서욱 육군참모총장과 최병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해사 39기인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은 동기이고, 공사 32기인 원인철 공군참모총장은 육군과 해군 참모총장의 1년 선배다. 학군 23기인 남영신 지작사령관은 기수로만 따지자면 서욱, 심승섭 참모총장의 동기 격이다. 또한 해사 40기인 이승도 신임 해병대사령관의 1년 앞이다.

즉, 이번에 진급한 4성 장군들은 1년 차이로 원인철(공군총장)>서욱(육군총장)=최병혁(한미연합사 부사령관)=심승섭(해군총장)=남영신(지작사령관) 선후배 서열순이 되는 것이다.

아울러 비사관학교 출신으로 현재 2군사령관인 황인권 장군(3사20기: 육사 40기와 동기, 육군대장)과 함께 유이한 육군대장이다. 초대 지작사령관으로 남영신 장군에게 지작사령관 자리를 물려주는 김운용 장군(육사40기, 육군대장)과 황 사령관은 신임 원인철 공군참모총장과 동기급이다.

기존 4성 장군들과 신임 해병대사령관까지 포함한 선후배 서열은 김운용(현 지작사령관)=황인권(2군사령관)=원인철(공군총장)>서욱(육군총장)=최병혁(한미연합사 부사령관)=심승섭(해군총장)=남영신(신임 지작사령관)>이승도(신임 해병대사령관)의 선후배 서열순이 되는 것이다.

이들의 출신 지역은 김운용(서울 용문고), 황인권(광주광역시 석산고), 원인철(서울 중경고), 서욱(광주광역시 인성고), 최병혁(서울 중경고), 심승섭(전북 군산고), 남영신(울산 학성고), 이승도(강원 홍천고) 등으로, 남영신 장군은 유일한 영남 출신자다.

군령권 행사자, 비사관학교 출신 4성 장군, 4성 장군의 주류, 유일한 영남 출신 등의 특성이 이날 남 장군의 행동과 태도를 통해 드러난 것이 아닐까.

군 관계자는 남 사령관이 이날 다른 4성 장군들보다 소극적 태도를 보인 이유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다만, 육군과 공군의 참모총장이 주목받는 자리에서 실제 전투를 지휘하는 군령권 행사자로서 자신을 드러낼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지 않았겠느냐”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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