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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내 공 뺏어봐!' 선수들 충격 빠뜨린 앙리의 지도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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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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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알렉산드르 골로빈(AS 모나코) 전 감독인 티에리 앙리의 훈련 지도 방식을 폭로했다. 골로빈은 앙리의 행동에 매우 당황했다.

골로빈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CSKA 모스크바(러시아)에서 모나코(프랑스)로 이적했다.

부푼 마음은 안고 새 팀에 왔지만 팀 성적은 끝도 없이 추락했다. 시즌 초 부진으로 레오나르두 자르딤이 경질된 후 앙리가 새 감독으로 부임했다. 앙리는 벨기에 국가 대표팀 수석 코치로 일했고, 감독 경력은 없었다. 하지만 구단 출신 선수라는 점과 최고의 레전드였다는 점에서 팬들은 큰 기대를 걸었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원했던 승리는 나오지 않았고 모나코는 강등권에서 허덕였다. 결국 1월에 경질, 4개월 만에 쓸쓸히 팀을 떠났다.

앙리의 실패 원인은 '명선수는 명감독이 될 수 없다'는 흔히 말하는 사례 중 하나였다. 선수들이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못하자 '왜 못하지?'라며 답답해 했다고 한다. 골로빈은 이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골로빈은 최근 러시아 축구선수 출신 예브게니 사빈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다. 이 인터뷰에서 이해할 수 없는 앙리의 지도 방식을 비판했다.

골로빈은 "앙리는 마음 속에 내재된 선수 본능을 버리지 못했다. 선수들이 연습을 잘 못따라온다 싶으면 굉장히 초조해했고 지나칠 정도로 소리를 많이 질렀다"며 앙리와 함께 한 훈련을 회상했다.

답답했던 앙리는 선수들에게서 공을 빼앗았다. 골로빈은 "다른 감독들은 "자자! 같이 잘 해보자'라고 격려했겠지만 앙리는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와서 본인이 직접 시범을 보였다. 그러더니 '내 공 뺏어봐!'라고 했다. 선수들은 짐짓 침착한 척 했지만 사실은 충격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골로빈은 앙리가 선수 마인드를 버리지 못했으면 감독으로서 자세를 갖추는데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앙리는 감독으로 완벽하게 변신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정말 대단한 선수였지만 현재 모나코에서 앙리의 선수 시절에 근접한 선수는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라다멜 팔카오 정도다"며 애초에 앙리의 지시를 받아 이행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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