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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의석 40석 놓고 요동치는 PK...여야, 총선 1년 앞두고 부산상륙작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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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부산시당, '오륙도연구소' 띄우며 선거준비 돌입…조국 영입 추진
한국당 부산시당, '총선공약준비위원회' 구성하고 황교안 대표 PK 지역 찾아

21대 총선을 꼭 1년 앞둔 15일 여야가 총선 준비에 들어갔다. 양측의 경쟁은 내년 총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울산·경남(PK)에서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부산시당 싱크탱크인 ‘오륙도연구소’를 띄웠고, 자유한국당도 총선공약준비위를 구성하며 맞불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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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왼쪽 세 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5일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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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년 총선을 시민행복, 부산 발전의 계기로 만들겠다"며 총선 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부산시당위원장 전재수 의원은 "부산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만들기 위해 부산시당 싱크탱크인 '오륙도연구소'를 통해 민생·정책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민생 문제 해법을 찾고 새로운 정책을 발굴하기 위해 앞으로 지역 순회 현장 간담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당은 박상현 영산대 교수를 오륙도연구소 신임 소장으로 임명했다. 전 의원은 또 "국정운영 경험을 비롯해 부산 발전에 기여할 능력 있는 인재를 영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내년 총선 때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엔 부산시당위원장인 전재수 의원(북강서을)을 비롯해 최고위원인 박재호 의원(남구을)과 김해영 의원(연제), 최인호 의원(사하갑), 윤준호 의원(해운대을) 등 부산 지역 현역 의원들이 참석했다. 배재정(사상), 조영진(부산진을), 박성현(동래), 김성발(수영), 최택용(기장) 등 원외 지역위원장도 참석했다. 이들은 북항 재개발, 경부선 철로 지하화, 만덕~센텀 대심도, 사상~해운대 지하고속도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2030 부산 월드 엑스포 등 지역 현안과 동남권 관문 공항 건설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당도 내년 총선에서 PK지역에서 승리하겠다며 총력전에 나섰다. 한국당 부산시당은 전날 '총선공약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김세연 부산시당위원장을 공약준비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부단장에는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대거 임명했다. 위원회 산하에는 각 분야 공직자 출신들로 구성된 시당의 정책자문위원회와 시당 정책자문교수단을 참여시켜 부산의 중·장기적 정책공약을 마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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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왼쪽 두 번째) 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부산 영도구 깡깡이 마을에서 김세연(왼쪽 첫 번째) 의원 등과 함께 수리조선소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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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PK에서 치러진 지난 4·3보궐선거 당시 통영·고성에서는 승리했지만 창원 성산에서 석패하며 녹록하지 않은 PK민심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이에 지난 11일 민심대장정의 두 번째 순서로 부산을 찾아 조선기자재·선박수리 업체와 청년 스타트업 업체를 방문했다. 부산 지역 한 한국당 의원은 "정부여당의 경제 실정이나 내로남불 행태로 PK민심이 들끓고 있다"면서 "내년 총선에서 보수가 분열되지 않는다면 PK 탈환도 충분하다고 본다"고 했다.

여야가 총선 1년을 앞둔 시점에 PK 지역에서 조기 선거체제에 돌입한 것은 PK 지역 민심이 그만큼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PK에선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이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엔 민주당에 표를 던졌다. 지난 2008년 제18대 총선 당시 PK지역 41석 중 한나라당(현 한국당)은 29석을 얻었고, 민주당은 2석을 얻는 데 그쳤다.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도 PK지역 40석 중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이 36석을 가져갔고, 민주당은 3석을 얻었다. 반면 2016년 제20대 총선에선 총 40석 중 새누리당 의석이 27석으로 줄었고, 민주당은 8석을 얻어 약진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치러진 지난해 지방선거에선 부산시장, 울산시장, 경남지사를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달 PK 지역 2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한국당이 1곳에서 승리하고 나머지 한곳에선 0.5%포인트 득표율차로 선전한 반면 민주당은 한석도 얻지 못하는 등 민심의 향방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PK 지역 민심은 전국 평균보다 현 정권과 여당에 부정적인 경향이 강하지만, 그렇다고 한국당 지지율이 그만큼 높아지지도 않았다. 한국갤럽이 지난 1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PK지역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42%로 전국 평균(47%)보다 낮았고, 민주당 지지율도 31%로 전국 평균(38%)보다 낮았다. 한국당 지지율은 24%로 전국 평균(21%)보다 높긴 했지만 민주당보단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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