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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美 폼페이오, 베네수엘라 사태에 중국-러시아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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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의 정치 혼란에서 반(反)정부 세력을 지원하고 있는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지원하는 중국과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양국의 지원때문에 베네수엘라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남미를 순방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 도착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마두로 정권에 대한 중국의 재정 지원이 그 나라(베네수엘라)에서 위기를 촉발했을 뿐만 아니라 위기를 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이 "아무런 조건 없이" 마두로 정권에 600억달러(약 68조원) 투자했다고 지적한 뒤 "마두로가 이 돈을 친구들에게 진 빚을 갚고, 민주주의 활동을 짓밟고, 효과적이지 못한 사회보장 프로그램에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베네수엘라 문제에 불개입을 촉구하는 중국과 기타 국가들은 위선적"이라면서 "그들의 재정 개입이 그 나라를 파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서도 "중국의 무역 행위는 종종 그들의 국가안보 임무, 기술적 목표, 지적재산 도둑질과 기술이전 강요 등과 깊이 관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러시아를 겨냥해 "베네수엘라에 비행기로 군대를 실어보내고 훈련센터를 개소하는 것은 명백한 도발"이라면서 "러시아가 이미 극도로 불안정한 베네수엘라 상황을 더 악화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 미국에서 출발한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14일까지 칠레, 파라과이, 페루, 콜롬비아를 순방한다.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해 대선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 속에 재선된 뒤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대선이 주요 야당 후보가 가택 연금 등으로 출마할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등 불법적으로 실시됐다고 주장하면서 마두로를 인정하지 않고 올해 임시 대통령을 자처해 미국 등 서방 50여개국의 지지를 등에 업고 정권 퇴진과 재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스페인 경찰은 이날 마드리드에서 미국의 요청에 따라 베네수엘라 정보기관장을 오랫동안 지냈던 우고 카르바할을 마약 관련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측근이었으나, 지난 2월에는 과이도 의장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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