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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넥슨 매각 `지지부진`…본입찰 내달로 또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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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올해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넥슨 인수전 본입찰이 당초 예상보다 늦춰졌다. 천문학적인 인수 규모와 중국 게임기업 텐센트 행보를 쉽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넥슨 매각은 일러야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본입찰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달 중순에 본입찰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보다 늦춰졌다. 일각에서는 더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처럼 넥슨 매각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인수 규모가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넥슨 인수를 위해서는 김정주 NXC 회장 등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66.7%를 인수해야 한다. IB업계에서는 넥슨 지분 가치가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 상장돼 있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공개매수 조항이 적용되면 인수 비용은 더 늘어난다.

인수 후보자들로서는 최소 10조원 이상 인수 금융 구조를 짜야 하는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다.

텐센트 행보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도 속도를 내지 못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넥슨 인수전에는 카카오, 텐센트,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털, KKR 등이 본입찰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인수전에서 재무적투자자(FI)들은 단독으로 뛰어들기 쉽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든 전략적투자자(SI)와 손잡으려 할 것"이라며 "넥슨 인수 후 중국에서 사업을 이어가야 한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텐센트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FI들이 자신들 손을 잡으려고 한다는 것을 텐센트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키'는 FI보다는 텐센트가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텐센트가 보유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248억7000만달러(약 28조3500억원) 규모다. 자금 동원력 측면에서도 텐센트는 이번 인수전에서 가장 '큰손'이다. 이래저래 텐센트 움직임에 따라 인수전 판도가 뒤바뀔 수밖에 없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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