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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영화 잇 수다] 봄날에 딱인 호러 영화?…‘공포=여름’ 흥행공식은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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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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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한 여름에 볼법한 호러물이 따뜻한 봄날 극장가로 몰려들었다.

3월과 4월은 대표적인 극장가의 비수기다. 개학 시기와 맞물리고 나들이 가기 좋은 계절이다 보니 블록버스터급 대작보다는 작은 규모들의 영화들이 주를 이룬다. 그 중에서 최근 눈에 띄는 장르가 있다. 바로 공포물이다. 여름에 대표적인 장르였지만 현재 호러 영화들이 비수기 극장가를 접수했다.

대표적인 작품이 지난 3월 개봉한 영화 ‘어스’다. '어스'는 개봉 2주차에 137만 관객을 동원했다. ‘어스’는 ‘겟 아웃’으로 국내에 알려진 조던 필 감독의 신작으로 한 가족이 자신들과 똑같이 생긴 의문을 가족을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스릴러와 호러를 적절하게 조합시켰다. 특히 조던 필 감독이 복선으로 깔아놓은 단서들을 찾는 재미까지 더해져 개봉 전부터 젊은 관객층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었다.

‘어스’를 이어 지난 4일 ‘그것’ 제작진이 만든 영화 ‘프로디지’도 개봉했다. 연쇄 살인마가 빙의된 8살 천재 소년 마일스의 이야기를 그렸으며 ‘그것’에서 노란 우비 소년을 연기한 잭슨 로버트 스콧이 또 출연한다. ‘그것’ ‘샤이닝’ 등을 통해 전 세계 호러 팬들을 열광시킨 공포 스릴러의 대가 스티븐 킹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 ‘공포의 묘지’가 10일 개봉한다. ‘공포의 묘지’는 사고로 목숨을 잃은 딸이 죽은 것이 살아 돌아오는 애완동물 공동묘지에 묻힌 뒤, 살아 돌아와 가족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면서 벌어지는 가장 원초적 공포를 다룬 이야기이다.

한국 영화도 있다. 17일 개봉하는 영화 ‘왓칭’은 회사 지하주차장에서 납치 당한 여자(강예원)가 자신을 조여오는 감시를 피해 필사의 탈주를 감행하는 공포 스릴러물이다. 작년 개봉했던 ‘목격자’와 ‘도어락’처럼 현대 사회에서 느낄 수 있는 현실 공포를 스릴러물에 녹여냈다. 이외에도 ‘요로나의 저주’ '0.0MHz'가 봄날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렇듯 이젠 영화의 개봉 시기가 계절, 날씨와 상관없는 모양새다. 이 공략은 지난해에 제대로 통했다.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7인의 공포 체험단이 겪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을 그린 영화 ‘곤지암’은 작년 3월 개봉해 267만 관객을 동원하며 대박을 쳤다. 손익분기점을 가뿐히 넘기며 역대 한국 공포영화 흥행 2위에 올랐다. 2017년 개봉했던 스릴러 영화 ‘해빙’도 개봉 첫날에만 38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제 영화의 장르가 계절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이에 한 영화 홍보 담당자는 본지에 “‘곤지암’과 ‘겟아웃’도 여름 시장이 아닐 때 개봉을 했는데 2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그걸 보면 개봉 시기가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봤다”며 “장르영화를 즐기는 관객은 대부분 1020세대다. 그들이 극장에 몰리는 시기, 방학이 아니라도 공포영화의 개봉시즌이 잡히고 있다. 여름이 아니라서 안 된다는 공식은 많이 줄어든 상황이다”고 밝혔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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