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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영화 잇 수다] 배우 출신 감독의 데뷔 잔혹사, 김윤석이 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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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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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배우 출신 감독의 데뷔 잔혹사를 김윤석이 끊을 수 있을까.

배우 김윤석이 영화 ‘미성년’을 통해서 감독으로 데뷔한다. 1988년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데뷔한 지 21년 만에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실 많은 배우들이 활동 중에 감독에 도전을 했다. 새로운 시도로 주목을 받긴 했지만 흥행만으로 보면 그 결과는 좋지 못했다. 배우 출신 감독 잔혹사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대표적인 배우가 하정우다. 하정우는 2013년 영화 ‘롤러코스터’로 데뷔를 했다. ‘롤러코스터’는 하정우의 유머 코드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하지만 설득력 부족한 캐릭터와 스토리로 혹평을 받았고 약 27만명의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다. 2년 뒤 내놓은 두 번째 작품인 ‘허삼관’은 좀 더 상업적인 작품이었다. 탄탄한 원작인 ‘허삼관 매혈기’가 있었고 흥행 배우인 하지원까지 가세했다. 하지만 95만명의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다. ‘허삼관’의 손익분기점인 300만명에 한참을 못 미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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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배우 박중훈도 감독에 도전했다. 2013년 영화 ‘톱스타’를 통해서 감독 신고식을 치렀다. 90년대 한국영화를 좌지우지할 정도의 톱스타였던 박중훈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세계를 스크린에 구현했다. 하지만 관객들은 냉정했다. 엄태웅, 김민준, 소이현 등의 스타들이 출연했음에도 ‘톱스타’의 성적은 17만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다.

상업영화가 아닌 작은 영화로 첫 선을 보인 배우들도 있었다. 유지태, 구혜선, 문소리가 그 주인공이다. 유지태는 ‘나도 모르게’ ‘초대’ ‘마이 라띠마’ 등의 작품을 연출했고 구혜선도 ‘요술’ ‘복숭아 나무’ 등 꾸준히 연출작을 내놓고 있다. 문소리는 지난해 ‘여배우는 오늘도’를 통해 감독 데뷔를 했다. 저예산 영화이기 때문에 상업영화와 성적을 비교하긴 어렵다. 그렇지만 평단의 호평을 받은 작품은 문소리의 ‘여배우는 오늘도’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김윤석의 감독 데뷔도 잔혹사로 끝나진 않을까 우려의 눈초리가 쏠리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현재 언론시사회를 진행한 김윤석의 감독 데뷔작 ‘미성년’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라는 점이다.

‘미성년’은 화목했던 두 가족이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하게 되면서 흔들리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두 가족을 모두 흔드는 사건의 중심인 남자 대원 역까지 맡아 연기했다. ‘불륜’이라는 뻔한 소재지만 김윤석은 이를 아이들의 눈을 통해서 다르게 바라봤다. 김윤석은 연기로도 제 역할을 해낸다. 얄미우면서도 찌질한 대원을 찰떡같이 소화했다.

특히 스크린에선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줬던 김윤석의 변신이 놀랍다. 감독으로 변신한 김윤석은 영화에 등장하는 네 명의 여자의 감정을 섬세하게 연주한다. 그 안에 톡톡 튀는 유머 코드가 숨겨져 있다. 김윤석이 이렇게 섬세하고 유머러스한 사람이었는지 발견하게 될 작품이다.

아직 개봉 전인 가운데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김윤석이 감독직에 도전했던 배우들의 흑역사를 깨줄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는 오는 11일 공개될 예정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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