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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과 IoT가 결국은 만날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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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IoT) 기술이 다른 유명 최신 기업용 컴퓨팅 기술과 잘 조화를 이룬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것은 암호화폐의 기반 기술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혁신적인 분산 신용 시스템 '블록체인'도 마찬가지다. 아직은 IoT와 블록체인의 결합이 유용한 사례가 많지 않지만, 블록체인 기반 IoT 기술이 광범위하게 확산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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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tty Images Bank

블록체인 기술을 속속들이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일단은 다양한 거래 내역을 모두 보관하는 분산 원장의 일종으로 생각하면 정확하다. 각 체인의 '블록'에 거래 기록 등의 데이터가 저장되는데 이를 변조할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암호화된 해시에 의해 이전 블록과 연결되기 때문에 변조된 블록이 들어오면 연결되지 않는다. 이러한 노드는 데이터를 공유할 때 분산된 P2P 네트워크를 통해 통신하므로 체인 속 데이터의 정합성이 보장된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경영학 교수 니르 크세트리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모든 블록이 일정한 데이터 요건에 따라 다자간에 새 연결을 승인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누군가 기존 노드 속 이전 거래 내역을 수정하려 하면 네트워크의 나머지 데이터에 의해 거부된다. 크세트리는 "오래된 데이터 기록(원본)이 언제나 네트워크에 남아 있어 위조된 데이터가 끼어들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는 매우 강력한 보안 기술이다. 이론적으로 특정 블록체인 내 모든 노드를 제어하지 못하는 한, 즉 이른바 '51% 공격(51% attack)'을 성공시키지 않는 한 블록체인으로 보호되는 데이터를 위조하거나 변조할 수 없다. 따라서 이런 특성을 고려하면 IoT 업계가 이런 매력적인 기술을 사용하려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블록체인이 주목받는 데는 다른 이유도 있다.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네트워크 전반에 안전하게 뿌려주는 역할이다. IoT 보안 스타트업 NXM랩(NXMLabs)의 CTO이자 공동 설립자인 제이 펄라는 "블록체인 기술은 매우 흥미로운 교차점에 있다. 지난 15년간 컴퓨팅은 스토리지와 CPU 같은 부문에서 급속히 발전했다. 반면 네트워킹은 상대적으로 변화 속도가 느리다. 바로 여기에 블록체인의 독특한 역할이 있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기술이 아니지만 데이터 기술도 아니다. 그 중간쯤에 위치한다"라고 말했다.

블록체인과 IoT
블록체인이 IoT 부문에서 실제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어떤 업체가 어떤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느냐에 달려 있지만, 가장 현실화 가능성이 높은 것은 '신뢰'가 필요한 영역이다. 기업용 블록체인 업체 팔라멘트(Filament)의 CEO 알리슨 클리프트 제닝은 "신뢰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는 분야라면 어디든 블록체인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낡은 기술로 이런 업무를 처리해 왔다면 블록체인을 처음 도입해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라고 말했다.

필라멘트에 따르면, 자동차 판매가 대표적이다. 현재 이 업체는 디트로이트의 대형 자동차 업체와 신뢰할 수 있는 자동차 이력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중고차의 진단 포트에 장착해 데이터를 추출한 후 이를 블록체인에 저장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중고차 이력에 대한 '조작할 수 없는' 신뢰성 높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에어백이 터진 적이 있는 있는지, 침수차인지 등을 저장해 놓는 식이다. 비양심적인 중고차 중개인도, 악의적인 이전 자동차 소유주도 이 데이터를 수정할 수 없다. 이 기기를 제거할 수는 있겠지만 이는 곧 해당 기간 '의심스러운' 기록 누락이 있었다는 증거가 된다.

실제로 오늘날 블록체인을 IoT에 적용한 사례 대부분은 신뢰와 데이터 검증 관련 분야다. SAP의 수석 부사장이자 IoT 담당 책임자인 엘바이라 월리스는 "현재까지 알려진 블록체인 도입사례 대부분은 상품 이력과 추적 관련된 것이다. 고가의 식품을 대상으로 생산자에서 소비자에 이르는 과정을 추적하는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제품을 담은 상자와 이를 운반하는 트럭에 블록체인 노드를 달아 추적한 후 배송망을 따라 상품이 이동하는 '변조할 수 없는' 기록을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면 특정 스테이크 제품이 얼마나 오래 냉장고에 있었는데, 온도는 얼마였는지, 현재 어디를 지나 운반중인지 등을 블록체인에 저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블록체인-IoT 결합은 유용할까
현재 여러 업체가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갖가지 블록체인 기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는데, 일부는 암호통화에서 사용된 전통적인 방식의 블록체인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는 곧 필요한 용도에 맞춰 업체로부터 블록체인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 451리서치의 선임 애널리스트 실라 시그리에 따르면, 블록체인 보안 시스템을 인하우스로 직접 개발하는 기업도 거의 없다.

이와 같은 지능형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개념은 민감한 정보를 위한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블록체인의 장점을 이용한 것이다. 시그리는 "단지 신뢰와 검증의 레이어를 하나 추가했을 뿐이지만 블록체인이 진정한 부가가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라고 말했다.

물론, 한계도 있다.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기반 IoT 애플리케이션의 기본 개념이 매우 단순해 이해하기 쉽지만, 이를 모든 IoT 활용 사례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을 비트랜잭션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그리 유용하지 않다(물론 여기도 NXM랩의 블록체인 기반 IoT 관리 설정 제품 같은 예외는 있다). 또한 센서에서 백엔드로 단순히 데이터를 보내는 경우, 즉 여러 주체 사이에 데이터를 공유할 필요가 없다면, 블록체인을 쓸 이유가 없다. 데이터 분석처럼 오늘날 IoT 도입 사례 대부분에서 가장 부가가치가 작업을 전혀 처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클리프트 제닝은 "블록체인에 관한 한 우리는 아직도 초기 시대를 살고 있다. 아직은 기존 데이터베이스보다 처리속도가 느리고, 종종 읽기가 불가능하거나 심지어 질의 엔진이 없는 경우도 있다. 더구나 블록체인은 그 속성상 데이터 누구에게나 공개된다. 즉, 프라이버시를 누릴 수 없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Jon Gold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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