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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코인, ‘화폐의 미래’라더니 ‘투기의 도구’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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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인 미끼로 횡령·사기 횡행

ICO 프로젝트도 투기꾼만 몰려

“가치 증명할 ‘상용화’만이 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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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암호화폐·코인)의 근간이 되는 블록체인은 등장 당시 디지털 기록의 신뢰성을 극단적으로 높인 기술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블록체인 기술로 만들어진 비트코인에 대한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여기에 신종 코인을 미끼로 한 사기까지 횡행하면서 이미지는 바닥으로 추락한 상황이다.

코인을 이용한 투자 사기와 코인거래소 해킹, 횡령 등이 잇따르는 반면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경우는 적다. 이 때문에 코인에 대한 인식은 날이 갈수록 악화되는 실정이다. 유용한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가상화폐가 하루빨리 나와 블록체인의 가치를 증명해 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거래소 피해 금액 1763억… 빙산의 일각 = 최근 가상화폐(암호화폐·코인) 거래소 A 업체의 사무실 앞에는 피켓과 확성기를 든 사람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거래소가 발행하는 코인에 투자했다가 시세 하락으로 투자금 대부분을 날렸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거래소가 자전거래로 시세를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찰청이 2016년 7월부터 공식 집계한 가상화폐 거래소 피해액과 최근 코인빈 임원 횡령 혐의 사건을 합하면 거래소 사건 피해 금액은 약 1763억 원에 이른다. 이는 정식으로 사정기관에서 수사를 진행한 것만 포함돼 실제 피해액은 훨씬 클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에선 조 단위를 훌쩍 넘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의 중심이 되는 거래 업무를 민간기업에서 도맡아 하다 보니, 사건과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CO 프로젝트, 투기꾼만 몰렸다 = 정부가 사실상 국내 ICO(암호화폐공개) 프로젝트로 판단되는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ICO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7년 하반기 이후 총 자금모집 규모는 약 5664억 원으로 모집 금액은 1개사 평균 330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ICO가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목적으로 자금을 모집하는 것과는 달리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단기차익만 노리고 ICO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ICO 완료 후 거래된 18개사의 발행 코인 평균 시세는 67.7%하락했고, 이 중 절반이 80~100%로 큰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투자자들 대부분 코인의 거래소 상장 이후 차익 실현 후 매물을 시장에 내놓았다는 얘기다.

부실 한 프로젝트가 그만큼 많았다는 것과도 이어진다. 프로젝트 유형은 금융, 지불 결제, 게임 등 다양했지만 사업성은 검증되지 않았다.

특히 대부분 플랫폼을 개발 중으로 상용화까지 추가로 1~2년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는 초창기 ICO를 진행했던 팀들이 결과물 발표 예정일에도 제대로 된 내용을 내놓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암호화폐 상용화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예컨대 국내 1호 ICO로 주목받았던 ‘보스코인’ 프로젝트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출범했지만, 블록체인 플랫폼으로서의 결과물은 내놓지 않고 추가 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건실한 프로젝트는 있다 = 자금 모집 당시 주장한 내용을 실제로 구현 가능한 능력조차 없는 스타트업이 많았던 것과 달리 묵묵히 개발을 진행하는 기업도 있다. 메이커다오(MakerDAO)는 2017년 12월 코인을 담보로 제공하는 대출과 1달러 가치를 유지하는 스테이블 코인을 연동한 프로젝트를 출범했다. 업계에선 블록체인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보여준 핵심 프로젝트라고 입을 모은다. 메이커다오 플랫폼으로 발행된 달러연동 스테이블 코인 ‘다이(Dai)’는 현재 8800만 달러(1000억 원)이다. 1년 이상 운영되면서 안정성도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다. 아직 공개적으로 자금을 모집하지 않은 국내 스타트업 온더는 이더리움 기술 중 하나인 ‘플라스마’를 개발 중으로 연내 테스트넷과 메인넷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고유한 가치를 증명하는 실험적 수집게임 ‘크립토키티’, 탈중앙화 거래소(DEX) 등이 실제로 동작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년 동안 워낙 많은 사기와 부실 프로젝트가 난립해 이 시장의 진정성 있는 스타트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앞으로 실용적인 프로젝트들이 계속해서 늘어나면 사회적 인식도 바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투데이/김우람 기자( hur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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