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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넥슨 인수추진 MLB 구단주, 예비입찰 참여 후 돌연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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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존 멀론 리버티미디어 회장


최대 15조원에 달하는 '메가딜' 넥슨 인수전에 메이저리그(MLB) 구단주이자 자동차 레이싱리그 포뮬러원(F1) 소유주인 미국 리버티미디어가 참전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다만 리버티미디어는 넥슨 측의 소극적인 실사 대응과 최근 사정당국에서 조사 중인 김정주 넥슨 회장 탈세 의혹에 실망해 실사 작업과 매입 추진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국 케이블TV 재벌 중 하나인 리버티미디어는 넥슨 인수를 위해 지난해부터 자문사를 선정하고 예비입찰에도 참여하는 등 열성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인수전에서 발을 뺀 것으로 확인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야구단에 이어 자동차경주 F1 등을 소유한 리버티미디어그룹이 넥슨 인수전에 참여해 실사까지 진행했지만 최근 인수를 포기했다"며 "실사 과정에서 다양한 자료를 적극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넥슨 측에 실망했고, 최근 불거지고 있는 넥슨 회장에 대한 탈세조사 의혹 등으로 신뢰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넥슨 인수전은 2월 예비입찰 이후 별도의 쇼트리스트 없이 오픈된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데, 너무 깜깜이로 진행되면서 입찰자들 불만이 거세고 넥슨이 진정한 매각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존 멀론 회장이 이끄는 리버티미디어는 디스커버리채널 같은 글로벌 케이블TV를 비롯해 국내에서도 유명한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F1 레이싱 등을 소유한 글로벌 그룹으로 자산만 50조원에 이르는 대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리버티미디어는 2007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약 5000억원(4억5000만달러)에, 2017년에는 F1을 약 9조원(80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지난해 말 리버티미디어그룹은 넥슨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비밀리에 국내 에이전트사와 계약을 맺고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리버티미디어 측은 케이블TV와 프로스포츠에 이어 성장 산업으로 거론되는 게임 산업에 투자하고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리버티미디어 측은 매각에 대한 진정성과 회사의 우발 리스크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리버티미디어는 자금력 측면에서 별도의 재무적투자자(FI)도 필요 없이 넥슨을 인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지만 실사 과정에서 넥슨 측이 필수적인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최종적으로 매입 의사를 철회했다"고 전했다.

넥슨 인수전과 관련해 현재 매입 희망자들이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4월에 본입찰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카카오와 함께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털, KKR 등이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중국 텐센트는 SI로 나설지,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할지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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