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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IF] "파킨슨병, 체취로 먼저 안다"… 특이분자 4종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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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을 증세가 나타나기 전에 체취(體臭)로 알아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병은 뇌 신경세포가 줄어들면서 손발이 떨리고 걸음걸이가 무거워지는 등 운동장애 증상이 나타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등이 앓았다.

영국 맨체스터대의 퍼디타 배런 교수는 지난 20일 미국화학회(ACS)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ACS 센트럴 사이언스'에 "파킨슨병 환자가 일반인과 차이를 보이는 체취 분자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전직 간호사인 조이 밀른과 함께 연구를 진행했다. 이 간호사는 남편이 파킨슨병 증세를 나타내기 12년 전부터 특이한 냄새를 맡았던 사람이다. 밀른은 남편이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환자들 모임에 나갔다가 방에 있는 모든 파킨슨병 환자에서 남편과 같은 냄새가 나는 것을 알아채고 자신의 능력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밀른에게 일반인과 파킨슨병 환자가 각각 입었던 티셔츠의 냄새를 맡게 했다. 밀른은 환자의 옷을 모두 가려냈다. 밀른은 환자의 등 위쪽 피지에서 특이한 냄새가 난다고 했다. 연구진은 질량분석기로 인체 피지에서 나오는 수천 종의 휘발성 물질을 분석해 그 중 4가지가 환자를 식별할 수 있는 종류임을 확인했다. 세 가지는 환자에서 많이 나타나고 하나는 정상인보다 훨씬 적게 나온다.

배런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암 등 다른 질병 고유의 체취 분자도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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