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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김태우 전 수사관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 결국 성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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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검서 피고발인 신분 조사…출석 12시간 30여 분 만에 귀가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제기해 청와대로부터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고발당한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26일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는 결국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10시 20분께 수원지검서 3차 소환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 전 수사관은 앞서 이날 새벽 법원이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연합뉴스

수원지검 출석한 김태우 전 수사관
(수원=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제기한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청와대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한 사건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3차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stop@yna.co.kr



김 전 수사관은 "드루킹 특검 수사도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었음에도 결국 유죄 판결이 나왔다"며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결국엔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실은 진흙 바닥 속에 처박혀 있어도 반짝반짝 빛나기 때문에 언젠가는 누군가 알아봐 줄 것이고, 세상에 빛을 드러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추가 소환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언론에 공표했던 내용이 상당히 많았다. 지난 2회 조사로 끝을 낼 수 없어서 오늘 마무리 남은 부분을 조사했다"며 "(검찰이) 더 조사할지는 모르겠으나, 제 생각에는 조사가 끝나지 않았을까 한다"고 전했다.

김 전 수사관은 앞서 이날 오전 10시께 수원지검에 피고발인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해 포토라인에 섰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수사관은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제기 당사자로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질문에 답하는 김태우 전 수사관
(수원=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제기한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청와대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한 사건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3차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stop@yna.co.kr



그는 "지난 정부 블랙리스트의 경우 소극적인 지원배제였음에도 불구하고 법의 엄정한 심판을 받았다"며 "이번 정부 블랙리스트는 소극적인 지원배제가 아니고 적극적으로 쫓아낸 것이기 때문에 고의나 위법성에 대한 인식이 지난 정부보다 심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법부의 영장 기각 결정에 대해서는 "일단 받아들이고, 다른 방법을 열심히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3차 소환조사에서도 김 전 수사관이 폭로한 내용이 공무상 비밀에 해당하는지를 면밀히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청와대 특감반에서 일하다 검찰로 복귀 조처된 뒤 해임된 김 전 수사관은 특감반 근무 당시 특감반장과 반부패비서관, 민정수석 등 '윗선' 지시에 따라 민간인 사찰이 포함된 첩보를 생산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하며 지난해 12월 19일 김 전 수사관을 검찰에 고발했다.

사건을 맡은 수원지검은 김 전 수사관의 서울중앙지검 사무실과 용인시 자택·차량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고, 지난달에는 그를 두 차례 소환 조사했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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