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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300어록]'피고인'·'천박' …김연철 인사청문회에 쏟아진 혹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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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하늬 , 권다희 기자] [the300]추미애 "진보진영 갈등 촉발"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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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발언 논란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피고인'의 이념과 철학은 무엇입니까"(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






"발언이 천박하다...후보자의 정신상태가 노멀(Normal, 정상)하다고 보지 않는다"(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





"(후보자의 발언이) 진보진영 내 갈등을 촉발했다"(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26일. 오전 내내 김 후보자의 과거 언행이 도마에 놀랐다. 야당 의원은 '정신상태'까지 언급했고, 여당 일부 의원도 과거 발언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은 질의 과정에서 '피고인'이라고 부르며 죄인취급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박 의원은 "5.24에 대해 이런 바보 같은 제재가 없다고 했다가 지금은 천안함 폭침에 대한 대응이라 답변한다"고 지적하면서 "당시 피고인의 이념과 철학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어 "미안하다. 후보자"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또 김 후보자에 대해 "북한 통일전선부장 후보자감"이라고 비난했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과거 SNS를 통해 내놓은 정치비평을 거론하며 "이건 거의 욕설에 가까운, 육성으로 옮기기 민망한 표현들로 일관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 자리에 계신 여당 의원과 현직 대통령에 대한 것도 있고, 박근혜 대통령은 정신병자 취급을 했다"며 "너무자도 저질 발언이고 욕설이어서 지식인의 발언이라 믿기 어렵다. 한마디로 천박하다. 김 후보자의 국무위원으로서의 자질은 불합격으로 이미 검증이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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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한 발 더 나아가 정 의원은 "SNS에서 본인이 주목을 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를 '각광증'이라고 부르고 싶다"며 "왜 이렇게 모든 정치 현안에 의견을 개진하고 주목을 끌려 하는지 모르겠다. 후보자의 정신상태를 노멀(Normal)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김 후보자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언급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자신의 SNS에 추 의원을 '감염된 좀비'라고 표현한 점이 논란이 된 바 있다.

추 의원은 "개인적으로 후보자의 말에 문제삼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우려되는 건 진보진영 내 갈등도 촉발했다"고 냉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진보진영 내 갈등을 촉발하는 언어적 표현에 대해 자책하고, 백페이스로 지운다는 게 아니라 앞으로 많은 자극이 있다. 그 자극에 어떻게 합리적으로 인내 해 나갈까. 그 인내심을 발휘 못하고 반응을 즉각 해버리면 국정 전반에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의원님 지적처럼 합의 위해 소통하는 자세를 갖겠다"고 답했다.

김하늬 , 권다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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