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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사교육비 이대론 안된다]“이렇게해서 사교육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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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박영훈ㆍ박수진 기자]# “3만원이란 적은 비용으로 유명강사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인강(인터넷수능강의)’이 큰 도움이 됐어요. 비용이 적게들 뿐 아니라 학원을 오가는 왕복 시간도 아낄 수 있고, 놓치거나 이해 안 되는 부분을 반복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신주연(20)씨는 학원 대신 ‘ 자기주도적 인터넷수능강의’를 활용, 지난해 당당히 서울대학교에 입학했다. 신 씨는 자기주도 학습을 하기에 인터넷강의가 좋다고 생각해 고1부터 인강을 듣기 시작했다. 주로 인강 교재 예습, 강의 듣기, 학교 수업, 인강 복습 식으로 인강을 적극 활용해 학습한 결과, 수학, 물리, 생물은 3년간 1등급이었고, 3등급이었던 영어 역시 평균 1.5~2등급으로 올렸다.

# 학부모 김지수씨는 자녀가 다니던 영어 학원을 그만두게 하고, 학교에서 운영하는 GLP(Global Leader Program) 프로그램을 받게 했다. GLP는 공인 영어 점수 취득은 물론 영어캠프 등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모든 것이 학교 자체적으로 운영돼 비용도 전혀 안든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김 씨 자녀는 영어를 즐거운 소통의 방법으로 느끼게 됐고, 성적도 꾸준히 상승했다. 김 씨는 “이전에는 학원 시간표와 숙제로 가득했던 아이의 학습 계획표가 이제는 자신이 생각하는 공부 시간과 교재로 채워지고 있다”며 “무엇보다 아이가 자기주도적으로 공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교 수업교재와 저렴하고 효과적인 인터넷 강의, 방과후 활동 등 학원, 과외의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저렴한 비용으로 효과를 높일수 있는 학습 방법은 의외로 많다. 무엇보다 이를 통해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선행 학습 없는 바른 교육 만들기 공모전’(주최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백경현(16)군은 자기주도적인 학습법으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백군은 학원수업에 의지하는 습관을 버리기 위해 고1이 되면서 학원과 완전히 결별했다. 그리고 새로운 자기주도학습법을 실천에 옮겼다. ‘5분 노트’와 ‘수요모의고사’가 그것. 매시간 수업이 끝나면 자리를 뜨지 않고 5분 동안 그 시간에 배운 내용 중 중요한 내용을 노트에 기록했고, 이에 동참한 친구들 몇명이 모여 서로 5분 노트를 돌려봤다. 매일 5분 노트로 공부한 내용은 매주 ‘수요모의고사’를 통해 복습했다. 백 군은 “이 방법을 사용하면 과목별 핵심내용을 빠짐없이 체크할 수 있다”면서 “친구들과 힘을 합해 예습과 복습, 평가와 보완의 과정을 반복한 결과 국어와 영어 성적은 모두 1등급을 지킨다”고 말했다.

최연우양(용인 심곡초등 3학년)은 지금껏 국어 시험에서 한 문제도 틀려 본 적이 없다. 한글만 겨우 떼고 학교에 입학했지만, 1학년 때부터 일기와 글짓기를 잘한다는 선생님들의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 그 비밀은 학원이나 과외가 아닌 독서에 있다. 연우양 집 거실은 작은 도서관이다. 한쪽 벽면에 가득 꽂힌 수백 권의 책 중에 연우 양이 제일 좋아하는 건 벌써 5번 넘게 읽은 60권짜리 만화 삼국지다. 공부인지도 모르게 읽으며 자연스럽게 익힌 한자어와 고사성어가 어휘력을 몰라보게 높여 준 것이다.

김성열 경남대 교육학과 교수는 “선행 학습이 아닌 교육 과정의 내용에 따라 기초를 닦고 이를 충실히 복습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교육이 이뤄진다면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훈ㆍ박수진 기자/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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