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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스라엘 가정집에 로켓 떨어져 7명 부상…방미 총리 급거 귀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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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가자지구 하마스가 책임"…가자지구 접경에 병력 증강

연합뉴스

25일 로켓을 맞아 처참히 부서진 이스라엘 미시메렛의 가정집
[AFP=연합뉴스]



(카이로·서울=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임성호 기자 =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로부터 25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이 날아와 7명이 다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긴장이 고조됐다.

총선을 약 보름 앞두고 미국을 방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마치고 바로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식 트위터에서 "오늘 새벽 5시 20분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 1발이 이스라엘 집을 타격했다"며 "로켓이 집을 타격했을 때 안에는 가족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하마스(가자지구 무장정파)에 로켓 발사의 책임이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로켓은 이스라엘을 가로질러 75마일(120㎞)을 날아와 집을 파괴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로넨 마넬리스 준장은 현지 언론에 이 로켓이 가자지구 남부의 하마스 초소에서 발사됐다고 말했다.

로켓 공격 이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와 가까운 이스라엘 남부에 보병부대 등 병력을 추가로 배치하고 일부 예비군에 대한 동원령도 내렸다.

로켓의 공격을 받은 가정집은 이스라엘의 지중해 도시 텔아비브에서 북동쪽으로 약 20㎞ 떨어진 농촌에 있다고 AP,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로켓에 맞은 집이 심하게 부서지고 불에 탔다고 전했다.

현지 구급 단체는 부상자 7명 중 상대적으로 심하게 다친 여성 두 명 외에 갓난아기 한 명과 어린이 둘을 포함해 경상을 입은 5명을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측에서 지금까지 이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등장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공격을 '범죄'로 규정하고 거센 반격에 나서겠다고 맹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것(로켓 공격)은 이스라엘을 향한 범죄 공격"이라며 "우리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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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이스라엘 미시메렛에서 부서진 집 앞에 덩그러니 남은 어린이용 그네
[AFP=연합뉴스]



내달 9일 총선을 앞두고 자신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과시하려 미국을 방문한 네타냐후 총리가 이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일 경우 큰 악재가 될 수 있다고 AP는 분석했다.

당장 네타냐후 측과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중도 성향 후보인 베니 간츠 전 군참모총장은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 총리가 "국가 안보를 파탄 냈다"고 비판하며 당장 이스라엘로 돌아와 사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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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지난 14일에는 가자지구에서 2014년 전쟁 이후 처음으로 텔아비브를 겨냥한 로켓 두 발이 날아왔다.

이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스라엘군은 이를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정파 하마스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항공기를 동원한 공습으로 맞대응하면서 이 지역의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다만 하마스 지도자들이 로켓이 실수로 발사된 것이라며 수습에 나서면서 충돌이 확대되지는 않았다.

하마스는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뒤 이듬해인 2007년 가자지구에서 파타 정파를 몰아내고 독자적으로 통치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겨냥한 로켓 공격 등이 발생할 때마다 하마스를 배후 세력으로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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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로켓 공격을 당한 이스라엘 미시메렛(붉은 핀 표시)
[구글 캡처]



nojae@yna.co.kr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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