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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트럼프 '제재 철회'에 김정은 '연락채널 정상화' 화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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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상헌 , 권다희 기자] [the300] 北,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인력 철수 사흘만에 일부 복귀...트럼프 "추가제재 철회지시" 이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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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회담을 마치고 정원에서 산책을 하며 얘기를 하고 있다. 261일 만에 '2차 핵 담판'에 돌입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속도보다 옳은 합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서두를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으며, 김정은 위원장은 “이제 우리의 노력을 보여줄 때다”라고 말했다. © 로이터=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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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공동연락사무소의 남북 협의 연락채널이 3일 만에 부분적으로 정상화했다. 지난 22일 '상부 지시'를 이유로 철수했던 북한이 25일 일부 인원을 복귀시키면서다. 남북 연락대표 협의도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북한의 명확한 배경 설명은 없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제재 철회에 대한 화답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미 행정부의 제재 강화 움직임에 제동을 건 만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유화 제스처로 응답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늘 오전 북측 연락사무소 인력 4~5명이 복귀했다"며 "남북 연락대표 협의도 진행했고 앞으로도 평소처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 연락사무소에서 근무하던 북측 인원은 10명 내외라고 한다. 이 중 절반가량이 복귀한 셈이다.

통일부는 "북측 복귀로 연락사무소는 정상 운영될 것"이라며 "향후 본연의 기능을 계속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상황을 더 지켜봐야하지만 부분적으로 정상화했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도 이날 오전 연락대표 접촉에서 "연락사무소가 북남공동선언의 지향에 맞게 사업을 잘 해 나가야 한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다"고 언급했다고 통일부 당국자가 전했다.

앞서 북측은 지난 22일 오전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북측 인력을 전원 철수했다. 통일부에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철수한다"며 "남측 사무소의 잔류는 상관하지 않겠다. 실무적 문제는 차후에 통지하겠다"고 일방 통보했다. 남북 정상의 합의로 지난해 9월 연락사무소가 문을 연 지 189일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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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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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개성 인력 철수 조치는 미 재무부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로 중국 해운사 2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직후 나왔다. 우리 정부도 "대북 제재의 틀 내에서 남북경협을 추진하겠다"고 미국의 제재 보폭에 맞추는 입장이었다.

북한이 대북제재 및 한미공조 강화 움직임에 반발하는 대미·대남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는 해석이 나온 배경이다. '하노이 노딜' 이후 미국이 연일 '최대한의 압박' 기조로 국제사회의 제재 공조 강화에 나서자 남북 소통 창구를 무력화해 북미 협상 중단 가능성을 예고하고 한미동맹의 결속력을 약화하려는 전략적 대응에 나섰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 2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대규모 추가 대북 제재를 철회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을 깜짝 공개했다. 미 재무부의 독자제재 방안 발표 후 몇 시간 만에 나온 전격적인 선언이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좋아하며 이런 제재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북한이 연락사무소 철수를 강행하고 인공위성 발사를 명목으로 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김 위원장에게 유화 메시지를 보냈다는 해석이 나왔다. 북한이 개성 연락사무소 인력 복귀와 정상 운영 조치에 나선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제재 철회 지시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북미 정상이 한반도 정세의 추가 악화를 막는 '상황 관리'로 협상의 끈을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를 더욱 명확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상헌 , 권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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