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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장세동 특전사 작전참모 5·18 상황 전 광주에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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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특전사 군수참모 2013년 6월 한 유튜브 방송 인터뷰 확인

“정호용 특전사령관과 광주 상황 파악하러 가 소준열 장군 만나”

“전두환 보안사령관 최측근 광주 방문 발포 책임 규명 중요 단서”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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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씨의 최측근이었던 장세동 전 공수특전사령부(특전사) 작전참모가 5·18 발생 전에 광주를 다녀갔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 전씨의 핵심측근이었던 장씨가 마지막 진압 때 광주에 있었다는 증언이 향후 발포 책임자와 지휘권 이원화 규명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한겨레>가 확인한 결과, 특전사 군수참모를 지낸 이상한 대령은 2013년 6월21일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정호용 특전사 사령관, 장세동 작전참모와 5·18 전에 헬기를 타고 광주에 갔다”고 밝혔다. 이 군수참모는 광주에 내려간 시점에 대해서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 5·18 되기 전 6일인가? 16일인가?”라고 덧붙였다. 5·18 전 광주 방문 이유에 대해서 그는 “상황을 깊이 파악하기 위해서”라고 답변했다. 이 군수참모는 광주에 가서 광주 상무대에 있던 (전투)교육사령부 소준열 장군을 만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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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군수참모의 증언은 장 작전참모가 5월10일께 광주를 방문했다고 최근 특전사 보안반장이 밝힌 것과도 시점이 비슷하다. 김충립 5·18 당시 특전사 보안반장은 최근 엠비시와 한 인터뷰에서 “5월17일 10일 전쯤에 장세동씨가 제 방에 배낭을 메고 와서 '여보, 나 광주로 출장 간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거예요”라며 장씨의 광주 방문 사실을 증언했다. 이에 장세동씨(전 안기부장)는 엠비시에 “(현장 부대) 작전참모 만나서 인사하고 그러고 ‘잘 부탁한다 (특전사) 병력들 잘 좀 보살펴달라’ 이런 식으로 얘기하고 돌아왔던 기억이 있어서…”라고 밝혔다. 장씨는 5·18민주화운동 진압작전 때 광주에 있었다는 사실도 밝혔다. 장씨는 “당일치기로 갔다가 하루 저녁 자고 오는 경우도 있고 그렇게 해서 마지막 작전은 보고 그리고 올라왔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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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동 특전사 작전참모의 광주방문 여부는 지금껏 5·18 진상규명 과정 등에서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던 내용이다. 전 보안사령관의 ‘공수부대’ 인맥이었던 장씨는 12·12 쿠데타(군사반란) 때 지휘부였던 수경사 30경비단 단장으로 쿠데타 지휘부의 참모장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된다. 전두환씨의 핵심측근이었던 그의 광주 방문이 5·18 당시 발포 명령과 지휘권 이원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으로 5·18진상규명위원회에선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계엄사령관-2군사령관-전교사령관-31사단장-공수여단장으로 이어지는 공식지휘체계를 무시하고 보안사나 특전사 등 비공식 지휘 라인을 작동했는지를 밝히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 5·18연구자는 “12·12 이후 공수특전사로 간 장 특전사 작전참모가 특전사 안에서 사실상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입’ 역할을 했는지를 규명해야 한다. 군의 지휘권 이원화 문제가 제대로 밝혀져야 옛 전남도청 앞 집단발포 등 5·18 발포명령 책임자를 규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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