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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주먹감자' 케이로스? 벤투 "과거 일은 덮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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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롬비아, 26일 평가전

상대 감독은 악연 깊은 케이로스

2013년 한국 벤치 향해 주먹감자 날려

벤투는 포르투갈서 사제지간 인연

중앙일보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오후 경기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 강호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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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일은 그 때 그 순간으로 덮어뒀으면 한다."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축구와 악연 깊은' 카를로스 케이로스(66) 콜롬비아 감독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한국은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콜롬비아 감독은 지난 2월 지휘봉을 잡은 케이로스다.

벤투 감독은 케이로스와 인연이 깊다. 벤투가 1992년 포르투갈대표팀에 첫 선발됐을 당시 감독이 케이로스였다. 벤투 감독은 25일 파주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케이로스 감독과는 좋은 기억들이 대부분이다. 케이로스가 포르투갈대표팀 코치진일 때 내가 데뷔했다. 내가 포르투갈 스포르팅 감독일때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만났다. 케이로스는 맨유 코치로 퍼거슨 감독을 보좌하면서, 우리는 좋은 대결을 펼쳤다"고 했다.

이어 벤투 감독은 "케이로스 감독은 1989년과 1991년 청소년월드컵 우승을 시켰고, 아시아 대륙으로 건너와 8년간 많은 성과를 냈다. 지금까지 이룬 것을 보면 존중받을만한 지도자다. 콜롬비아에서 새도전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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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한국과 경기에서 주먹감자를 날린 케이로스. [SBS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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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축구와는 악연이 깊다. 케이로스 감독은 2011년부터 이란대표팀 이끌면서 한국을 상대로 4승1무를 거뒀다. 2013년 한국벤치를 향해 주먹감자를 날린적도 있다.

벤투 감독은 "한국이 케이로스 감독이 이란을 이끌때 한번도 이기지 못한걸 알고 있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한국과 이란이 2014년과 2018년 월드컵에 함께 진출한 사실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과거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일 경기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케이로스의 주먹감자에 대해 벤투 감독은 "과거 일은 그때 그 순간으로 덮어뒀으면 한다. 케이로스 감독과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앞서 말했듯 존중받아야할만한 지도자다. 내일은 다 덮어두고 국민들이 오셔서 우리팀이 선보일 수 있는 플레이를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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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파주 NFC에서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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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017년 10월 수원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하는 등 콜롬비아와 상대전적에서 3승2무1패로 앞선다. 볼리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0위지만, 콜롬비아는 12위 강팀이다. 한국은 38위다. 콜롬비아는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과 라다멜 팔카오(모나코) 등 월드클래스 공격진이 포진했다.

벤투 감독은 "콜롬비아는 개인능력이 출중하고 국제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포진했다. 페케르만 감독이 장기간 재임했고, 2014년과 2018년 월드컵에 출전한 강팀이다. 하메스와 팔카오 같은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많다. 무리엘(피오렌티나)도 있고 수비진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우리가 내일 경기를 잘못한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충분히 잘대응해 좋은경기를 할수 있을거라 자신한다"고 했다.

한국은 지난 22일 울산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슈팅수 21대2로 앞섰지만, 골결정력 부재 같은 문제점을 보였다. 벤투 감독은 "콜롬비아 같은 강팀을 상대했을때 우리가 원하는 방향대로 모습을 보일지 확인하고 싶다. 볼리비아전 전술의 기본베이스는 가져가되 세부전략은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콜롬비아는 개인기가 출중해 우리에게 더 많은 어려움을 가져다줄팀"이라면서도 "하지만 상대가 강하더라도 우리플레이를 못한다는 변명을 가져가지는 않으려한다. 상대가 너떤팀이든 우리는 경기를 지배하고 상대진영에서 더 플레이를 많이 하는게 목적"이라고 했다.

축구대표팀 공격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왼쪽 무릎 내 부종으로 대표팀에서 중도하차했다. 골키퍼 김승규(비셀 고베)는 장염증세로 26일 병원에 다녀왔다. 앞서 왼쪽수비 김진수(전북)는 B형 독감으로 지난 20일 낙마했고, 중앙수비 정승현(가시마)은 지난 21일 햄스트링 증세로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볼리비아전에 결장한 18세 이강인(발렌시아)와 22세 백승호(지로나)의 출전 가능성도 있다. 벤투 감독은 "선수들이 심각한 부상이 아닌게 다행이다. 기존에 고려한 선발 11명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 이후에는 어린선수일지 고참일지, 50분에 출전할지 60분에 출전할지 등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정하겠다"고 신중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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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이재성이 25일 오후 경기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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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독일프로축구 홀슈타인 킬 미드필더 이재성은 "볼리비아전에는 우리 공격진에 워낙 컨디션이 좋은선수가 많아서 뛰지 못했다. 2017년 맞대결과 비교해 양팀 모두 감독과 선수가 바뀌었다. 당시 권창훈(디종),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뛰면서 호흡이 잘맞았다. 승리할 수 있도록 다함께 발을 맞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콜롬비아전 경기티켓은 5만7000장 중 5만2000장이 팔렸다. 5000장은 현장판매된다. 매진이 예상된다.

파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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