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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광주 우치동물원 온돌 쓰는 사자·호랑이…"어디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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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4일 광주시 북구 우치동물원 맹수사에서 온돌 바닥에 누운 사자가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광주우치공원 제공)2019.3.25/뉴스1 © News1 이종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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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이종행 기자 = "사자와 호랑이가 움직이질 않고 한 장소에만 누워 있는데, 어디 아픈가봐요."

최근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광주 우치동물원에 전에 없던 민원도 들어오고 있다.

25일 우치동물원에 따르면 최근 맹수우리를 찾은 관람객들이 사자와 호랑이를 본 뒤 '어디 아픈 것 아니냐'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 맹수가 사육장 안 세로 3.5m, 가로 4m 너비의 시멘트 바닥에 배를 깔고 누운 뒤 움직일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시멘트 바닥에 작은 비밀이 숨겨져 있는 탓인데, 이른바 '핫 스팟'인 온돌이 깔려 있다.

사자와 호랑이 사육장의 시멘트 바닥은 전기 보일러로 데운다. 현재 우치동물원에서 사육중인 맹수는 벵골호랑이와 아프리카 사자로, 열대 동물이라 봄에도 13도 이상의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또 추위와 습한 것을 유독 견디지 못하는 동물도 많은데, 이를 해결해주는 온돌 바닥이 이들에겐 최고의 안식처인 셈이다.

사막여우나 몽구수의 사육장엔 열등이 설치돼 있다. 이들 동물은 열등 아래에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 가족애와 동료애를 나눈다. 맹수사의 온돌 바닥과 같은 이유다.

최근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동물 특성에 맞는 적정 서식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정책을 시행중이라는 게 우치동물원 측의 설명이다.

동물원 관계자는 "동물원에 오면 사자나 호랑이 같은 동물들이 운동장의 넓적한 돌 위에 앉거나 자고 있는 모습을 자주 관찰하게 된다"며 "아픈 게 아니라 편히 쉬는 것이다. 온돌은 사람 뿐만 아니라 동물도 사용한다"고 말했다.
09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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