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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MT리포트] 한국은 왜 'e스포츠' 성지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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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서진욱 기자, 박효주 기자] [편집자주] 게임을 매개체로 한 e스포츠 시장이 뜬다. 전 세계적 인기를 끌며 밀레니얼 세대의 주류 문화로 떠올랐다. e스포츠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도 발빠르다. 게임사뿐 아니라 통신, 방송, 콘텐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e스포츠 시장에 뛰어들었다. '뜨는 산업' e스포츠를 다각도로 분석해봤다.

[e스포츠가 뜬다](종합)]


"e스포츠 직관사수"·"롤챔스 보러 독일서 왔어요"

[e스포츠가 뜬다]①롤챔스·ASL 직관기…세대와 국경을 넘는 새로운 ‘팬덤’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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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3층 롤파크 경기장에서는 ‘2019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경기가 열렸다. 경기 시작 전 400석 자리는 빈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 사진=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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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Gen. G)! 젠지! 젠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 그랑서울 빌딩에 위치한 e스포츠 경기장 롤 파크(LoL Park). 붉은 막대풍선과 야광봉, 플래카드가 넘실대며 400개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강하고 빠른 비트의 음악과 형형색색 조명이 돌아가자 관중들이 엉덩이를 들썩이며 환호한다. 아이돌 톱스타 공연장을 연상시키지만 이 곳은 e스포츠 경기 현장이다.

◇인스타그램 CEO가 찾은 롤파크 "e스포츠는 가장 인기있는 한류 콘텐츠"=이날 열린 ‘2019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시즌 경기. 팬들 사이에서 꽤 인기가 높은 경기다. 평일 오후 5시 경기인데도 이틀 전 티켓 예매분이 모두 매진됐다. 이 날 랭킹 9위팀 젠지가 전승가도를 달리던 1위 그리핀을 꺾고 압승하자 현장 분위기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롤파크 경기장 무대와 관중석 거리는 불과 3m 남짓. 원형 무대가 객석에 둘러싸인 구조라 관객들은 경기에 더 몰입할 수 있다. 위쪽 3면의 대형 화면에선 선수들의 플레이 뿐 아니라 표정까지 생생하게 전달된다. 젠지팀 팬 윤지선씨(25)는 “시즌 중 일주일에 두번씩 롤파크를 찾는다”며 “응원하는 선수들과 같은 공간에서 호흡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경기 직후 선수들의 무대인사 때도 50~60여명 인원이 무리지어 남아 있었다. 가까운 거리에서 선수들을 보고,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였다.

지난주 한국을 찾은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최고경영자)도 방한 일정 중 가장 먼저 이곳을 들렀다.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인기있는 한류 콘텐츠로 ‘e스포츠 경기’가 떠오르자 ‘직관(직접관람)’하기 위해서다. 그는 “굉장히 와일드하고 흥미진진하다”는 관전평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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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이스포츠 직관을 위해 한국 여행을 온 데니스(왼쪽)와 서중원 군. /사진=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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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친구들과 즐기던 스타크래프트, 이젠 아들과 함께 응원해요"=17일 서울 올림픽경기장 올림픽홀에서 진행된 ‘올레tv 아프리카TV 스타리그(이하 ASL)’ 결승전. 이날 현장에는 약 1600여명의 관람객들이 몰려들어 여전한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날 결승전에선 김성현 선수가 변현제 선수를 3 대 1로 제압하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현란한 두 선수의 공격·수비에 곳곳에서 함성과 탄식이 쏟아졌다.

의외로 이곳은 롤챔스 경기에 비해 가족 단위 관중 비중이 높았다. 두 아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정현수씨(40). 그는 “예전 친구들이랑 즐겼던 게임인데 아들과 같이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게임을 같이 하려면 실력이 비슷해야 하는데 아이들과 같이 즐기기엔 직관이 더 재밌다”고 말했다. 정씨는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파주에서 온 임성준씨(50)는 10대 조카들과 경기 관람을 왔다. 임씨는 “경기장을 찾은 지 오늘로 5번째 정도”라며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할 수도 있고 젊고 활기찬 현장 분위기가 좋아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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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올레 tv 아프리카TV 스타리그(이하 ASL)’ 시즌7 결승전 경기를 보기 위해 관람객이 몰렸다. /사진 =아프리카TV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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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던' 시대에서 '보는' 새대로…'황금알' 된 e스포츠 콘텐츠=e스포츠’ 전성 시대다. 게임을 ‘즐기는’ 시대를 벗어나 이제는 ‘보는’ 시대로 바뀐 지 한참이다. 인터넷 중계든 방송이든 전세계 e스포츠 시청자 규모는 이미 미국 메이저 리그를 넘어섰다. SK텔레콤, CJENM은 물론 통신방송 미디어 기업들이 ‘황금알’ 시장으로 e스포츠에 꽂힌 이유다. 프로 게이머들은 밀레니얼(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들의 우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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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포츠 경기가 끝난 후에도 선수들을 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모여 연예인의 팬미팅을 방불케했다. /사진=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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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게임대회 관전 문화 자체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성지순례(?)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ASL 결승전 현장에도 외국인 관중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독일, 영국, 카자흐스탄 등 세계 각국에서 온 e스포츠 팬이었다. 이날 경기장에서 만난 영국인 이든(23)은 한류 콘텐츠가 좋아 한국 유학까지 온 친한파다. 그는 “영국에서부터 좋아했던 스타크래프트 경기를 한국에서 직접 볼 수 있어 즐겁다”며 “영국에 있는 많은 친구들도 한국 경기를 궁금해 하고 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온 데니스(18)는 “한국 e스포츠의 오랜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데니스는 롤챔스 경기를 직관하기 위해 경기 시즌에 맞춰 2주간 한국여행을 왔다. 그는 “독일에는 이렇게 큰 규모의 e스포츠 경기가 없다”며 “처음에는 게임 전력을 배우기 위해 유튜브 등을 보다가 한국 e스포츠 팬이 됐다”고 말했다.

ASL 경기 현장 관계자는 “결승전과 같은 큰 경기는 관람객들의 연령대, 국적 등이 아주 다양하다”며 “방송을 통해 e스포츠를 보고 직접 경기장에 왔다가 현장감에 매력을 느끼고 다시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스포츠, 밀레니얼 '주류 문화'로 부상

[e스포츠가 뜬다]②'고공행진' 거듭하는 이스포츠, 연관 산업들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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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롤드컵' 결승전이 열린 인천 문학 주경기장 전경.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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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 태동한 e스포츠 시장이 전성기를 맞았다.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로부터 각광받으며 급성장하고 있다. e스포츠 인기에 힘입어 게임, 대회, 광고 등 연관 산업도 급성장 중이다. 프로게이머가 선망의 직업으로 떠오르는 등 사회문화적 인식 변화도 가파르다.

◇2022년 3조 시장…시청자·대회 규모 '급성장'=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세계 e스포츠 시장 규모를 8억6900만달러(약 1조원)로 추정했다. 2022년에는 29억6300만달러(약 3조3200억원)로 연평균 성장률이 35%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밀레니얼 세대가 주축인 e스포츠 시청자 규모도 상당하다. 현재 e스포츠를 보는 사람은 1억6700만명으로 미국 '메이저리그'(프로 야구) 시청자 1억1400만명보다 많다. 2022년에는 2억7600만명으로, 미국 최대 스포츠 'NFL'(미식축구) 시청자(2억7000만명)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라임라이트네트웍스가 미국, 영국, 한국 등 8개국 4000여명을 설문한 결과 18~24세에선 프로 스포츠, TV 쇼보다 e스포츠를 더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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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규모도 급격하게 커졌다. 이스포츠어닝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도타2', '카운터 스트라이크', '포트나이트',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배틀그라운드' 등 주요 게임 5종의 e스포츠 대회 상금은 1억559만달러(1200억원)에 달했다. 한 해 동안 열린 대회만 1404개다.

지난해 11월 인천 문학 주경기장에서 열린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순시청자는 9960만명에 달했다. 전년 대비 24.5% 증가했다. 최고 동시 시청자는 4400만명. 롤드컵은 30개 이상 채널을 통해 19개 언어로 중계되는 세계 최대 e스포츠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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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의 '우상' 거듭난 프로게이머=e이스포츠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프로게이머들 역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주요 종목 프로게이머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는다 최고 LoL 프로게이머로 꼽히는 SK텔레콤 T1 소속 '페이커'(이상혁)의 연봉은 최소 30억원에 달한다. 인센티브를 합치면 50억원에 육박한다는 추정도 있다. 페이커는 트위치 팔로워가 172만명에 달하는 인기 크리에이터이기도 하다.

국내 LoL 리그에서 활동하는 프로게이머 80여명의 2017년 평균 연봉은 1억7600만원이다. 평균 나이와 경력은 각각 20.8세와 2.8년에 불과하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프로게이머는 152명에 달한다. 지난해 11개 게임단 예산은 321억원으로 전년보다 55.8% 늘었다.

e스포츠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의 주요 콘텐츠 자리도 꿰차고 있다. 대회 생중계와 하이라이트 영상 뿐 아니라 e스포츠를 활용한 다양한 영상 콘텐츠가 쏟아진다. 스트리밍 솔루션 업체 스트리밍랩스에 따르면 트위치와 유튜브, 페이스북, 믹서 등에서 활동하는 게임 크리에이터는 240만명에 달한다.

위정현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의장(중앙대 교수)은 "e스포츠는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되며 엄청난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나라가 e스포츠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선 개별 기업들의 노력 뿐만 아니라 정부, 기관 등의 종합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진욱 기자


e스포츠 공략 나선 韓 기업들

[e스포츠가 뜬다]③통신·콘텐츠 사업자, e스포츠 모시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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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2019’ 개막 하루 전인 24일(현지시간) SK텔레콤은 미국 컴캐스트와 합작 제휴를 깜짝 발표했다. 컴캐스트는 세계 두번째로 큰 케이블TV 회사이자 미국 1위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다. 그런데 양사의 합작사는 방송통신 분야가 아닌 e스포츠 전문기업이다. 이들이 e스포츠에 꽂힌 이유는 뭘까.

◇이통3사, ‘e스포츠’에 꽃히다= e스포츠 구단 ‘T1’을 운영하는 SK텔레콤은 e스포츠를 새로운 ICT(정보통신기술) 사업 중 하나로 준비해왔다.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 킬러 콘텐츠로서도 가치가 충분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최근 트위치, 중국 스트리밍 플랫폼 업체 등과 계약을 맺고 e스포츠 소속 선수들의 개인 연습 생방송을 제공했다. 첫 방송에 약 400만명의 시청자가 몰렸고 ‘페이커’(이상혁) 선수 생방송은 동시 시청자가 최대 100만명을 기록했다.

컴캐스트는 e스포츠 사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든든한 우군이다. 양사는 상반기 중 합작사를 설립해 한국과 미국, 유럽에서 활동할 글로벌 e스포츠팀을 공동 운영한다. 컴캐스트가 2대 주주가 된다. 이를 통해 중계권과 광고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가치를 창출, ‘FC바르셀로나’ 같은 글로벌 대표 구단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컴캐스트의 스포츠 방송채널 등을 활용해 게임·e스포츠 콘텐츠를 유통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e스포츠와 미디어 등 새로운 ICT 사업 확대를 함께할 든든한 동반자를 얻었다”며 “이번 협력으로 글로벌 미디어와 콘텐츠 사업을 강화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e스포츠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KT는 아프리카TV와 손잡고 e스포츠 콘텐츠를 올레tv모바일에서 제공키로 했다. 지난해 아프리카TV 스타리그 결승전을 올레tv와 올레tv모바일을 통해 생중계하기도 했다. KT 역시 e스포츠 프로 구단인 KT롤스터 선수단을 운영 중이다. LG유플러스는 5G 게임 특화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해치 엔터테인먼트’와 5G 게임 서비스 출시, 글로벌 e스포츠 행사도 공동 기획하기로 했다.

◇e스포츠 전용 경기장·매장도 활발= e스포츠 전용 스튜디오, 경기장 운영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e스포츠 중계 수익은 물론 티켓 판매, 외식사업, 관련 굿즈(상품) 스토어 판매 등 다양한 부가수익까지 노릴 수 있다. 콘텐츠·미디어 기업들이 앞다퉈 관련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다.

e스포츠를 전략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대표기업이 CJENM이다. 지난 2000년부터 게임 전문 방송국 OGN을 운영하면서 스타크래프트, 롤, 오버워치 등 500여 차례에 이르는 e스포츠 경기를 개최하고 중계 방송도 했다. 해당 콘텐츠 연간 누적 생중계 시청자 수는 2억명에 이른다. 이를 기반으로 CJENM은 지난해 미국 LA에 북미 최초 ‘배틀로얄’ e스포츠 전문 경기장도 열었다. 이를 거점으로 글로벌 인기 게임의 프로 리그 개최 및 운영, e스포츠 중계와 콘텐츠 제작, 관련 부가 사업까지 총괄한다는 계획이다.

개인 방송 미디어 서비스 기업인 아프리카TV도 e스포츠 사업에 적극적이다. 올해엔 e스포츠 경기장과 오픈 스튜디오 PC방을 대폭 늘린다. 최근 자회사인 아프리카 오픈스튜디오에 유상증자하는 방식으로 100억원의 운영 자금도 마련했다. 이를 e스포츠 관람 생태계 확대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정규 e스포츠 리그도 아프리카TV의 핵심사업이다. 국내외 게이머들에게 인기가 높은 ASL(아프리카TV 스타크래프트 리그), GSL(글로벌 스타크래프트 II 리그) 등이 대표적이다.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유통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15일부터 28일까지 신촌점 지하2층에 e스포츠 전문 팝업스토어를 연 데 이어 연내 신촌점·목동점·판교점 등에 e스포츠 매장을 열 계획이다. 2020년 하반기 오픈 예정인 현대백화점 여의도점(가칭)에는 496㎡(150평) 규모의 대형 e스포츠 매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e스포츠는 온라인에선 방송·스트리밍 콘텐츠로, 오프라인에선 복합문화시설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 기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기자


e스포츠 '직관'하려면 어디로?

[e스포츠가 뜬다 ④아시안 게임 시범종목 채택…전용 상설경기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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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파크 /사진=라이엇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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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에서 e스포츠는 어느 해보다 높은 관심을 받았다. 아시안 게임 시범 종목으로 채택된 ‘스타크래프트2’와 ‘리그오브레전드’(LoL) 에서 한국이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기 때문. 아시안 게임으로 높아진 관심은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보는 이른바 ‘직관(직접 관람)’으로 이어졌고, 전용 경기장 확대도 탄력을 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e스포츠를 직접 볼 수 있는 경기장은 약 5개 정도로, 모두 수도권에 있다. OGN e스타디움, 넥슨 아레나, 프릭업 스튜디오, LoL Park(롤 파크), 인벤방송국 등이다.

서울 상암동 OGN e스타디움은 e스포츠 경기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3개 경기장을 갖췄으며, 특히 한 곳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경기를 위해 100명이 동시에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서울 서초구 넥슨 아레나는 넥슨에서 직접 만들었다. 타 경기장을 압도하는 초대형 스크린이 압권이다. 주로 넥슨 게임 경기가 열리지만 경기가 없는 날에는 일반에게 무료로 개방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해 서울 종로구에 LoL 전용 경기장 롤 파크를 개관했다. 롤파크는 450석 규모의 전용 경기장과 함께 팬들을 위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아프리카TV가 운영하는 프릭업 스튜디오는 200석 규모의 e스포츠 경기장으로 스타크래프트 경기가 주로 열린다.

경기도 판교 소재 인벤방송국은 100석 규모로 만들어진 경기장이다. 게임웹진 사이트인 인벤에서 운영하는 만큼 다양한 경기가 열린다. ‘하스스톤’, ‘히어로즈오브스톰’, ‘오버워치’ 등의 경기가 최근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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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앞다퉈 e스포츠 산업 활성화 정책을 내놓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올해 예산안에 따르면 정부는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86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중 77%를 차지하는 66억원을 e스포츠 상설 경기장 확보에 배정했다. 2020년까지 수도권 외 지역 3곳에 경기장을 건립한다는 목표다. 지역 방송국 및 기업과 협업해 특화 콘텐츠와 인프라를 활용한 사업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국내외 e스포츠 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설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도 최대 100억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e스포츠 경기장을 세울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상설 경기장을 통해 더 많은 국민이 쉽게 e스포츠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 e스포츠가 생활문화로 저변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서진욱 기자 sjw@mt.co.kr, 박효주 기자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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