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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수포자’, 초등 3학년 ‘분수’에서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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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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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군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분수에 대한 개념을 배우는 수업에서 유독 자신 없는 모습을 보였다. 단원평가를 할 때는 갑자기 배가 아프다며 시험을 회피하려고 했다. 김군은 4학년이 된 후에도 수학에 대한 강한 거부감과 낮은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군처럼 수학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학습을 포기하는 ‘수포자(수학 포기자)’들이 처음으로 수학에서 어려움을 겪는 시기는 초등학교 3학년 ‘분수’를 배울 때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간한 ‘초·중학교 학습부진 학생의 성장 과정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학습부진 학생 50명을 2017년부터 2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대부분 수학에서 어려움을 경험했다. 특히 학습 부진을 경험한 최초의 시점은 초등학교 3학년 분수 단원으로 나타났다. 분수 개념은 초등학교 3학년 2학기 수학 네 번째 단원에서 등장한다.

연구진은 “단순 연산에 그치던 초등학교 2학년 수학과는 달리 3학년이 되면서 분수와 도형을 접하게 되는데 이 시점에 수학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형성하는 학생들이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아이들이 ‘수포자’가 되는 시점에 충분한 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는 전략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초등학교 1~2학년에서 기초연산을 확실히 이해하게 가르치는 한편 분수나 도형 등 새롭게 등장하는 수학 요소를 이해하지 못한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별도로 선발해 오감 활용 학습 자료를 통한 이해력 제고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조기에 수학 위기 학생들을 구제해 수학 교육과정의 정상적인 이수를 지원하면 기초 수학 학습을 통한 연산 능력이 향상되고 향후 수학 학습을 위한 기초 능력이 구비되는 기대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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