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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장자연 사건 '키맨' 이미숙, 10년만에 입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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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故 장자연 "모르겠다" 말한 것으로 전해져

10년 후 "기꺼이 추가 조사도 받을 의향이 있다"고 밝혀

'추가조사'에서 이미숙 과연 입 열까…초미의 관심

CBS노컷뉴스 최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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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미숙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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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 그러나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는) 언제든지 와서 정확한 얘기를 할 것이다."(2012년 7월 10일 이미숙의 발언 중)

2012년 배우 이미숙은 고(故) 장자연과의 관계를 묻는 말에는 침묵했지만,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해 경찰에 출두한 자리에서는 이처럼 말했다. 장자연의 죽음 이후 10년이 지난 2019년 3월 22일. 이미숙은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기꺼이 추가 조사도 받을 의향이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까지 나서 '장자연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한 가운데 이미숙도 이제는 '진실'을 위해 침묵을 깰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배우 이미숙은 '장자연 사건'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 오르면서 자신을 향한 여론의 시선이 집중되자 지난 22일 소속사 싸이더스HQ를 통해 본인의 입장을 전했다.

이미숙은 "어린 나이에 안타까운 죽음에 이른 신인 배우에 대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왜곡되고 편집되어 사실을 밝히는 것이 아닌 가십성 이슈로만 비칠까 조심스러웠다"며 "장자연 배우의 죽음을 저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죽음을 밝히는 과정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기꺼이 추가 조사도 받을 의향이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 2009년 3월 7일 배우 장자연 씨가 계속되는 술 접대와 성 상납 강요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인터넷 언론 '디스패치'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009년 4월 2일 '이미숙 자살원조 또는 자살방조 혐의 관련성'에 대한 수사보고서를 올렸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경찰은 이미숙에게 장자연을 알고 있는지, 장자연이 문건을 작성한 사실을 알고 있는지 등을 물었지만 이미숙은 "모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1년 3월 22일과 4월 12일 수원지방법원 형사3부(재판장 김한성 부장판사)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장자연 전 소속사 김모 대표 측 변호인이 "호야엔터테인먼트 유장호씨가 김씨를 압박하기 위해 이미숙을 통해 장자연과 접촉했다. 유서의 작성 경위는 소송 이용이나 김씨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장자연씨가 죽기 전 작성한 A4 용지를 이미숙이 유력 업계 관계자인 정세호 감독에게 '이런 것도 있다'고 연락했다"라며 이미숙을 증인으로 신청한 바 있지만 이후 증인신청을 포기하며 이미숙은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진술할 기회를 잃었다.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이미숙이 입을 열지 큰 관심을 끈 적이 있다. 바로 2012년이다.

이미숙은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전 소속사 대표와 관련 사실을 보도한 이상호 전 MBC 기자, 유상우 뉴시스 기자를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미숙과 당시 법정 공방 중이던 전 소속사 대표 김 모 씨는 이미숙이 이혼 전 17세 연하의 호스트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폭로했고 일명 '장자연 문건'과도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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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미숙과 고(故) 장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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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건의 고소인 자격으로 지난 2012년 7월 10일 경찰에 출두한 이미숙은 취재진 앞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곳은 여배우가 서 있을 자리가 아닌 것 같다. 여배우로서, 엄마로서 힘들고 명예스럽지 못한 상황에 처했다. 거짓 뒤에 가려진 진실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연예계를 위해서라도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 빨리 논란을 일단락 짓고 연기를 하고 싶다."

그러나 '장자연 사건'과 이미숙의 연관성을 묻자 이미숙 대신 변호인이 "경찰 조사에서 모두 밝혔다"며 언급을 피했다.

지난 19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김학의 전 차관 성 접대 의혹 사건과 '장자연 사건', 용산참사에 대한 검찰 과거사위원회 활동 기간을 두 달 연장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미숙은 지난 22일 "죽음을 밝히는 과정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기꺼이 추가 조사도 받을 의향이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미숙의 10년 전 말마따나 '장자연 사건'에 관해,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관해 "모르겠다"라면 다시 한번 명확히 모르겠다고, 혹은 그날의 죽음과 진실에 대해 아는 게 있다면 안다고 밝힐 수밖에 없는 시기에 다다랐다. 침묵을 유지하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여론이 이미숙의 입만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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