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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돈 속성을 알아야"···4000억대 자산가의 부자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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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신성진의 돈의 심리학(39)
중앙일보

스노우폭스 김승호 회장은 돈에 대한 5가지 속성을 말한다. 돈은 중력이자 인격체고, 일정하게 들어오면 힘이 생긴다. 그리고 고생해서 돈을 벌어야 하며 남의 돈을 귀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한다. 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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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밝히는 책읽기’ ‘돈 밝히는 토크쇼’ ‘리치 마인드’ 등 경제독서 프로그램과 돈에 대해 공부하고 토론하는 모임을 운영하면서 유튜브 영상과 유명 저자의 강의를 자주 듣고 본다. 경험, 내공, 지식으로 무장한 많은 콘텐트가 우리의 눈과 귀를 유혹하면서 기다리고 있다. 조금만 발품과 손품만 팔면 정말 많은 정보, 지식과 지혜를 얻는 고마운 시대다.

‘돈 공부’에 대해 기초적이고 근본적이면서 아주 중요한 질문을 하게 된다. ‘돈이란 무엇인가’ ‘돈의 속성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곤 한다. 내가 찾아낸 답이 정답이 아닐 수 있지만 이번 글에서는 그 고민을 함께 나누어보려고 한다.

4000억원대 자산을 가지고 있다는, 세계 최대 도시락 체인인 스노우폭스의 김승호 회장은 돈에는 5가지 속성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돈을 많이 번다고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돈의 속성을 잘 알아야 부자가 될 수 있다."라고 말하면서 돈의 5가지 속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간단하게 살펴보자.

돈의 5가지 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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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중력과 같아 많을수록 더 많은 돈을 끌어들인다. 처음 돈을 모으는 것은 힘들지만 일단 돈을 벌면 모으기가 쉬워진다.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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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돈은 중력과 같다. 무게가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다른 것을 끌어들이는 중력처럼 돈도 많으면 많을수록 더 많은 돈을 끌어들이는 성질이 있다. 이 중력 때문에 처음 돈을 모으는 것은 힘들지만 일단 돈을 벌면 모으기가 점점 쉬워진다. 처음 100만원, 1000만원, 1억원을 만드는 것이 추가로 100만원, 1000만원, 1억원을 만들기보다 어렵다.

둘째, 돈은 인격체다. 큰돈은 어른, 작은돈은 어린아이로 생각해야 한다. 작은돈, 즉 어린아이를 함부로 대하면 어린아이의 부모인 큰돈도 나를 싫어한다. 그래서 작은돈부터 소중히 해야 부자가 될 수 있다. 셋째, 일정하게 들어오는 돈이 힘이 있다. 3000만원이든, 1억이든 총수입이 같더라도 매월 일정하게 들어오는 돈이 들쭉날쭉 들어오는 돈보다 힘이 세다. 그래서 일정하게 들어오는 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고생해서 번 돈이 힘이 있다. 같은 액수라도 고생했느냐 쉽게 벌었느냐에 따라 돈의 무게와 힘이 다르다. 쉽게 번 돈은 쉽게 떠나가 버린다. 다섯째, 남의 돈도 소중히 해야 한다. 남의 돈이라고 함부로 쓰는 사람은 자기 돈도 습관처럼 함부로 대한다. 이런 사람은 부자가 될 수 없다.

간단하게 정리했지만, 핵심이 무엇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김승호 회장은 “돈의 속성을 제대로 알아야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강의를 듣다 보면 자극도 되고, 용기도 생기고 지혜도 얻게 된다. 재무심리진단 시스템을 개발하고, ‘재무테라피(therapy)’를 통해 건강한 부자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NPTI연구원 정우식 원장은 『돈을 이기는 기술』에서 돈의 부정적인 속성 10가지를 알아야 돈 때문에 실패하지 않고 건강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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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이기는 기술』 정우식, 리베르.




10가지 모두 자세히 살펴볼 수 없어 다섯 가지만 소개한다. 첫째, 돈은 중독이 된다. 가지면 가질수록 더 가지고 싶고, 벌면 벌수록 더 벌고 싶다. 돈 버는 재미, 돈 쓰는 재미, 돈 불리는 재미 등 돈맛을 잘못 들여 중독되면 큰 문제에 빠질 수 있다. 둘째, 돈은 속이는 속성이 있다. 돈은 마치 우리 문제를 다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처럼 다가오고 아무 일 없을 것이라고 유혹한다. 그 유혹에 빠지면 도박, 로또, 경마, 일확천금형 투자를 하고 돈의 피해자가 된다.

셋째, 돈은 고이면 부패한다. 돈은 자신을 많이 가진 사람을 교만하게 만들고 방탕하게 만든다. 피가 잘 돌아야 건강하듯이 돈도 안팎으로 흘러야 하는데, 사람이 돈을 움켜쥐고 놓지 않으면 마치 동맥경화처럼 사람을 죽게 한다. 넷째, 돈은 방심하면 반드시 보복한다. 돈거래에서 계약서, 권리채무관계 등 따져야 할 것을 제대로 따지지 않고 괜찮겠지 하고 방심하면 반드시 피해를 준다.

다섯째, 돈은 속성상 관리를 하지 않으면 밖으로 나가버리려고 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꼼꼼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돈은 통장 안에 가만히 있지 않고, 소비를 통해 어디론가 가 버린다.

돈의 긍정적인 속성을 잘 모르면 부자가 될 수 없고, 돈의 부정적인 속성을 알고 대비하지 않으면 큰 위험에 처하게 된다. 돈의 속성을 자세히 들어보면 모두 균형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듣는 사람은 자신의 성향과 상황에 따라 강하게 다가오는 주장을 별 생각 없이 받아들여 문제를 만들곤 한다. 돈은 본질상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돈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돈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는 중립적인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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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우선시하느라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를 잃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돈의 우선순위를 마냥 밀어내어선 안 된다. 돈을 잘 관리하는 사람들은 돈을 신권처럼 빳빳하게 잘 보관하고, 작은 돈도 소중히 여길 줄 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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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다루는 사람이 문제다. 마치 양날의 칼처럼, 치료에 활용되는 마약처럼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돈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라 괴롭고 힘들게 할 때도 있지만, 사랑이 찾아오고 관계가 회복되기도 한다. 돈 공부는 돈에 대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갖도록 돕는다. 돈을 거부하지도 않고 돈을 맹목적으로 추구하지도 않도록 도와준다. 그 균형을 나는 '돈은 2등이어야 한다'고 표현하고 싶다.

인생에서 돈이 2등이어야 하는 이유
돈은 우리 삶에서 늘 ‘2등’이어야 한다. 돈이 우리 인생에 최고가 되면 늘 사고나 일어난다. 자신의 주위 가족보다, 친구보다, 내가 최고로 생각하는 가치나 신앙보다 돈을 더 좋아하면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그래서 돈이 우리 인생에 1등이 되면 곤란하다. 돈의 향기가 너무 진하면 사람의 향기가 있는,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기기 참 힘들다.

그렇다고 돈을 함부로 대해서도 안 된다. ‘돈도 자기 좋아하는 사람 좋아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는 것처럼 돈이 4, 5, 6등으로 우선순위가 밀리면 우리를 떠나가 버린다. 돈을 잘 관리해서 부자가 된 사람들의 책이나 인터뷰를 읽어보면 ‘돈을 늘 다려서 다닌다’, ‘돈은 늘 잘 펴지는 장지갑에 넣고 다닌다’, ‘조그만 돈을 소중히 하는 사람이 큰돈도 소중하게 다룬다’ 등 돈을 귀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말이 참 많다.

형식적이지만 돈을 이렇게 소중하게 다루다 보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돈을 함부로 쓰지 않게 되고, 작은 돈도 아끼려는 생각이 강해진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보다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삶에 돈이 주인 노릇을 하지 않도록 하려면 우리에게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돈에 대한 건강한 마음’과 ‘돈을 다룰 줄 아는 역량’, 이 두 가지가 균형을 이룰 때 우리는 매우 행복하고 건강한 재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계속 공부하면서 느끼는 것은 돈 공부가 인생 공부이고 누군가의 머니 스토리가 라이프 스토리다. 멋진 공부, 멋진 스토리를 알고 쓸 수 있으면 좋겠다.

신성진 한국재무심리센터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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