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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쪼그라든 강의 두고 매매까지…학생들도 '강사법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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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교 시간강사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법이 8월부터 시행됩니다. 이러면 비용이 더 들어갈 것으로 우려한 대학들이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데 강사들이 해고되면서 학생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오늘 집회를 열었습니다.

보도에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도심에서 열린 강사 구조조정 반대 집회. 강사들은 물론 대학생들까지 참여했습니다.

[구조조정, 중단하라! 중단하라!]

강사법으로 시간강사들 처우를 개선하라고 하니 대학들은 아예 강사 숫자를 줄이고 있다는 겁니다.

이번 학기에만 강사 2만여 명이 해고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피해는 학생들에게도 이어집니다. 강사가 줄어드니 강좌도 줄어드는 겁니다.

[김준호/경희대 학생 : 선생님들 해고되면서 수업의 양 자체가 굉장히 많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원래는 30~40명이 정원이었던 수업들이 100~120명이 들어야 하는 대형 강의로 커지기도 하고요.]

중앙대의 경우 학생들이 직접 실태를 파악해 보니 이번 학기 서울캠퍼스의 교양과목 수는 689개로 1년 전보다 61개 감소했고 안성캠퍼스 교양과목은 238개로 37개 줄었습니다.

대학원에선 무려 188개의 전공과목이 사라졌습니다.

[박기현/중앙대 학생 : 학내 익명 커뮤니티에서 강의가 매매되더라고요. 그런 거 보면서 내가 강의를, 내가 듣고 싶은 강의를 이렇게 돈을 주고 사야 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학교 측은 강사가 줄어든 건 맞지만, 강사법 때문은 아니라고 해명합니다.

[중앙대 관계자 : 강사법 관련해서 학교에서 인위적으로 감소시킨 그런 건 아니고요. 과별로 교과목 변경이라든가 자연스럽게 줄어든 거라서….]

교육부는 대학별 실태를 조사한 뒤 무리한 해고로 판단될 경우 재정 지원 사업에서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홍종수,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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