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토종 자존심' 걸고 개막전 선발 나선 양현종·김광현, 엇갈린 희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양현종, 6이닝 8K 1실점 호투하고도 패전

김광현은 천적 KT 넘지 못하고 6이닝 4실점

뉴시스

KIA 타이거즈 양현종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나란히 토종의 자존심을 걸고 2019시즌 프로야구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좌완 에이스 양현종(31·KIA 타이거즈)과 김광현(31·SK 와이번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양현종은 호투하고도 타선이 한 점도 뽑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쓴 반면 김광현은 타선 지원 덕에 승패없이 물러난 후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양현종은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같은 시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선발 등판에 나선 김광현은 6이닝 동안 홈런 한 방을 포함해 8개의 안타를 맞고 4실점으로 아쉬운 투구를 했다.

동갑내기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인 양현종과 김광현은 나란히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2016년 이후 3년 만에 개막전 선발 등판의 중책을 맡았다. 올해 10개 구단 개막전 선발 투수 가운데 국내 투수는 양현종과 김광현 뿐이었다. 나머지 8개 구단은 모두 외국인 투수를 개막전 선발로 내세웠다.

어찌보면 토종 투수의 자존심을 걸고 개막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 셈이다. 개막전에 2명 이상의 국내 투수가 등판하는 것은 4명의 토종 투수가 개막전 선발을 맡았던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양현종과 김광현 모두 3년 전 개막전에서는 미소짓지 못했다. 양현종은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6이닝 6피안타(2홈런) 4실점을 기록하고 승패없이 물러났고 , 김광현은 KT 위즈와의 개막전에서 4⅔이닝 9피안타(2홈런) 7실점으로 무너져 패전의 멍에를 썼다.

양현종은 3년 전의 아쉬운 기억을 조금이나마 털어냈다. 91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을 책임진 양현종은 삼진 8개를 솎아내고, 볼넷은 1개만을 내주며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해까지 KT를 상대로 개인 통산 6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9.76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던 김광현은 열세를 넘지 못했다. 6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솎아냈지만 볼넷 3개를 내주는 등 에이스답지 못한 투구를 했다.

양현종은 6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1회초 선두타자 이형종에 좌전 안타를 맞은 양현종은 오지환에 병살타를 유도한 뒤 김현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초 2사 후에도 박용택에 2루타를 허용했지만, 양종민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실점을 막았다.

양현종은 3회초에도 선두타자 유강남에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정주현에 병살타를 유도해 순식간에 아웃카운트를 늘린 후 이형종을 삼진으로 잡았다.

4회초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한 양현종은 5회초 흔들렸다. 선두타자 채은성에 2루타를 얻어맞은 양현종은 박용택에 진루타를 허용했고, 이후 2사 3루에서 유강남에 좌전 적시타를 맞아 1실점했다.

뉴시스

SK 와이번스 김광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주현에 볼넷을 내주며 2사 1, 2루의 위기를 이어갔던 양현종은 이형종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양현종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6회를 삼자범퇴로 끝냈다.

김광현은 천적 KT를 맞아 1회부터 난조를 보였다. 황재균, 박경수를 안타와 볼넷으로 내보낸 후 강백호에 진루타를 허용해 1사 2, 3루의 위기를 자초한 김광현은 멜 로하스 주니어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유한준에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아 KT에 선취점을 내줬다.

1회말 타선이 한동민의 투런포와 정의윤의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어줬지만, 김광현은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2회초에도 선두타자 장성우에 안타를 맞았고, 3회에도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 2루의 위기에 놓였다.

김광현은 4회초 선두타자 오태곤에 안타를 맞은 뒤 장성우에 우중월 투런포를 얻어맞아 KT의 4-3 역전을 허용했다.

6회초에도 3루수 최정의 실책으로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한 김광현은 오태곤, 배정대를 볼넷과 안타로 내보내며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김광현은 황재균, 박경수를 연달아 삼진으로 솎아내고 실점을 막으며 체면치레를 했다.

팀의 승패에서는 반대로 희비가 엇갈렸다.

KIA는 LG 선발 타일러 윌슨 공략에 애를 먹으며 산발 3안타로 무득점에 그쳤다. KIA는 LG에 0-2로 졌다.

양현종도 타선의 빈공 속에 시즌 첫 등판에서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김광현은 4-4로 맞선 상황에서 불펜 투수진에 마운드를 넘겨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SK가 7회말 터진 제이미 로맥의 결승 투런포에 힘입어 7-4로 이기면서 김광현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jinxijun@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