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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황혼 로맨스가 뜨겁다···60세 이상 결혼 매년 최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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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한 스푼] 인생 2막 '황혼 결혼'

한국의 전체 결혼 건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60세 이상의 결혼은 계속 늘어 해마다 사상 최대를 경신하고 있다.

23일 통계청의 ‘혼인 부부의 연령별 혼인’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결혼은 남성은 6126명, 여성은 3604명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처음으로 집계하기 시작한 1990년과 비교하면 남성은 3.9배, 여성은 9.1배나 늘어났다. 특히 최근 10년간 남성은 1657명, 여성은 2084명 늘어나는 등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중앙일보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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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로 살펴보면 남녀 모두 60~64세의 결혼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75세 이상 결혼도 남성은 같은 기간 128명서 660명으로 5.1배, 여성은 9명서 264명으로 29.3배나 많아졌다.

이는 우선 고령층의 인구가 꾸준히 늘어난 영향이 크다. 2000년 521만2000명이던 60세 이상 인구는 2017년 1024만50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014년부터 40대 인구를 제치고 인구가 가장 많은 세대가 됐다.

60세 이상의 결혼ㆍ연애관이 바뀌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60세 이상이 모이는 각종 등산ㆍ노래ㆍ운동 동호회에서는 이들의 ‘애틋한’ 사랑이 싹트는 일이 다반사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콜라텍은 60ㆍ70대의 핫플레이스가 된 지 오래다.

여기에 이른바 ‘황혼 로맨스’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개방적으로 바뀌었고, 고령층의 체력이 과거에 비해 향상되고 건강해지면서 정신적 여유를 찾으려는 욕구가 커진 점도 한몫하고 있다. 이에 ‘인생 제2막’을 펼치기 위해 결혼정보업체를 찾는 경우도 늘고 있다.

재혼전문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의 손동규 대표는 “7~8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담을 신청하는 고령ㆍ노년층이 많아졌다”며 “예전에는 50대 중반은 매칭하기가 힘들었지만 요즘은 60대 중반이면 쉽게 매칭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는 여성은 외모, 남성은 경제력이 경쟁력으로 작용했으나 요즘은 상대방의 성품과 배려심을 더 중요시한다는 게 달라진 변화”라고 덧붙였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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