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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한국 의사가 미국 의사보다 위암 치료 더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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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한국 병원에서 수술 받은 위암 환자가 미국에서 수술 받는 환자보다 생존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의료계에 따르면 송교영 서울성모병원 위암센터 교수와 존 멀른 하버드대 매사추세츠병원 외교 교수가 공동으로 지난 1989년부터 2010년까지 각 병원에서 위암수술을 받은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이 분석한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수술 받은 환자(KK군) 3984명,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수술받은 환자(KUS군) 1046명,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수술 받은 백인(W군) 1만1592명 중 KK군의 5년 생존률이 81.6%로 가장 높았다. KUS군과 W군은 각각 55.9%와 39.2%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미국인 환자가 더 고령이고, 더 진행된 암이 많으며, 축적된 경험이 적어 림프절 절제술의 기술이 떨어지는 점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하였다고 판단되는 환자(림프절을 15개 이상 절제)만 비교한 추가연구를 시행하였다. 그 결과 세계적으로 우수한 성적과 경험을 보유한 하버드대 병원의 환자 예후는 일반적인 미국 병원에 비해 좋았으나 서울성모병원의 치료성적보다는 낮았다. 또 비교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보정한 결과 KK군에 비해 KUS군은 사망위험이 2.8배, W군은 사망위험이 5.8배 높았다.

국가암등록통계 자료에 따르면 위암은 지난 2016년 기준 한국 사람들에게서 가장 많이 발병한 암종이다. 다행히 위암은 초기단계에만 발견된다면 완치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암이며, 국가건강검진에 상부위장관 검사가 포함되어 40세 이상 2년에 한 번 정기검진을 받아 암을 조기에 진단받기 쉽다. 그 결과 한국인 위암 5년 생존율은 76%로 미국의 32.1%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송교영 교수는 "위암환자의 예후는 기존 연구에서 서양보다 아시아권 환자들에서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것이 유전적 요인 때문인지, 환경적 요인 때문인지, 아니면 치료방법의 차이 때문인지 논란이 있어 왔다"며 "이번 연구결과로 위암환자의 예후는 환자가 태어난 곳과 치료 받은 곳 모두에 영향을 받고, 생물학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환경적인 요인, 특히 치료의 질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린 제01차 일본위암학회에서 발표됐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위암분야 국제학술지 Gastric Cancer (IF=5.045) 인터넷판에도 게재됐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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