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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억울한 장자연 죽음 밝혀달라"…목소리 커지는 연예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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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고 장자연씨 재수사와 관련해 숨죽이고 있던 배우들이 고 장자연 관련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 조사를 받을 의향이 있다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22일 배우 이미숙 씨는 22일 고 장자연 리스트와 관련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기꺼이 추가 조사를 받겠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이미숙 소속사 싸이더스HQ는 22일 '고 장자연 배우와 관련한 이미숙의 입장'을 공개했다. 배우 이미숙이 최근 배우 윤지오의 증언과 함께 재조명되고 있는 고 장자연 사건, 고 장자연 리스트와의 관련 의혹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을 연 셈이다.

2009년 고 장자연 사망 당시 같은 소속사에 몸을 담고 있다가 이적해 계약 분쟁을 겪고 있었던 이미숙은 최근 고 장자연 사건과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재차 재기되며 여론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디스패치는 이미숙이 당시 소속사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당시 매니저를 시켜 고 장자연에게 일명 '장자연 문건'을 작성하도록 했다고 보도해 논란에 불을 지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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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관련 사안에 대해 함구하고 있던 배우 이미숙 씨는 “고 장자연의 명예 회복과 재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추가 조사를 받을 수 있다”고 적극 나섰다. 이미숙 씨는 공식입장을 통해 "어린 나이에 안타까운 죽음에 이른 신인 배우에 대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왜곡되고 편집되어 가십성 이슈로만 비쳐질까 조심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어 “고 장자연 배우의 죽음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죽음을 밝히는 과정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기꺼이 추가 조사도 받을 의향이 있다. 다만, 고인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고 모든 국민이 인정할 수 있는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고 장자연 씨의 죽음에 대한 오해와 의혹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1980년생 신인 배우였던 고 장자연은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이후 고인이 생전 쓴 기업인 및 언론인 명단이 담긴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가 회자되며 성 접대 의혹이 일었지만 사건은 무협의로 종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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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의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대정부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고 장자연씨 사건에 대한 재수사 여론은 갈수록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청와대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재수사 청원 참여자는 68만4500여명에 이른다.

현재 법조계에서는 재수사가 실제 이뤄질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판단이 갈린다. 공소시효 때문이다. 수사는 진상 규명을 넘어 형사 처벌 유무를 가리가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이미 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없는 사건 피의자들에 대해 강제력이 동원된 수사를 벌이긴 힘들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다. 하지만 수사 결과 어떤 혐의가 드러날지 모르기 때문에 몇몇 혐의의 공소시효가 지났더라도 수사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수사 착수에 대한 논란을 해소할 가장 좋은 방법은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혐의의 정황이 새롭게 드러나는 것으로 예컨대 장씨에 대한 특수강간이 있었다면 처벌할 시효가 남아 있다. 특수강간은 위험한 무기를 사용하거나 둘 이상이 공모해 강간했을 때 적용된다. 2007년 12월22일 이후 일어난 범행이라면 공소시효가 15년이다. 다만 피해자인 장씨가 사망한 상황에서, 특수강간처럼 은밀한 곳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범죄 정황이 새롭게 드러나기는 쉽지 않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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