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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권창훈답게 돌아온 권창훈, 혼자 만족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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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이상철 기자] 22일 볼리비아전에서 화제의 인물은 권창훈(25·디종 FCO)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물론 결승골을 터뜨린 이청용(VfL 보훔)도 권창훈에 관한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 잘했다. 칭찬받아 마땅하다. 다만 그 칭찬을 받기까지 1년의 시간이 걸렸다.

볼리비아전은 권창훈에게 매우 뜻깊은 경기였다. 지난해 3월 27일 폴란드전 1년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매일경제

권창훈은 2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대한민국-볼리비아전에 88분을 소화했다. 1년 만에 A매치 복귀전이었다. 사진(울산)=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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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 예비 명단에 포함된 권창훈은 소집 직전 출전한 2017-18시즌 프랑스 리그앙 앙제와 최종전서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 신태용호, 김학범호, 벤투호는 각각 월드컵, 아시안게임, 아시안컵 등 주요 국제대회를 권창훈 없이 치러야 했다.

복귀 무대 장소도 의미가 있었다.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은 권창훈이 마지막으로 국내 축구팬에 인사를 했던 곳(2017년 11월 14일 세르비아전)이었다. 다시 건강하게 돌아왔다는 걸 알렸다.

장기 부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은 바 있던 이청용은 “(권)창훈이가 돌아오기만 기다렸다. 워낙 기량이 뛰어난 선수인데 좋은 컨디션으로 복귀해서 나도 기분이 좋다. 크게 다친 뒤 복귀한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나도 잘 안다”라며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한다”라고 했다.

권창훈의 경기력도 인상적이었다. 처음에는 오른쪽에서, 이청용 교체 투입 후 중앙에서 뛰면서 역동적인 플레이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권창훈을 처음으로 기용한 벤투 감독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벤투 감독은 “권창훈의 재활기간이 길었지만 그 전부터 그를 지켜봤다. 소집 훈련부터 가진 장점을 잘 보여줬다. 오늘도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라며 칭찬했다.

지난 시간을 잊고 신인 같은 마음으로 합류했다던 권창훈도 뭔가 북받치는 심정인 것 같았다. 그는 곰곰이 생각하며 말을 한마디씩 꺼냈다.

권창훈은 “다시 대표팀에서 뛸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오늘 많은 팬이 찾아주셔서 응원해준 것도 감사하다”라며 “현재 부상 후유증은 없다.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점점 좋아질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측면, 중앙 등 한쪽에만 있지 않고 (황)인범이, (손)흥민이형, (나)상호 등과 포지션을 바꿔가며 자유롭게 하려고 했다. 소통이 잘 돼 훈련으로 준비한 게 많이 나와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의 호평에도 권창훈은 못내 아쉬운 것이 있었다. 기왕이면 골까지 터뜨리면 ‘금상첨화’였기 때문이다. 태극전사는 무수히 많은 찬스를 만들었고 권창훈도 직접 슈팅까지 시도했으나, 득점은 한 골뿐이었다.

권창훈은 “골을 넣지 못했기 때문에 만족할 수 없다. 다음에는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내게 찬스가 오면 꼭 넣도록 노력하겠다. 동료가 나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다면 패스해 팀이 골을 넣도록 하겠다”라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권창훈은 A매치 통산 4골을 기록하고 있다. 2018년 3월 24일 북아일랜드전이 마지막 득점이다. 오는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전에서 골을 넣을 경우 367일 만에 골 세리머니를 펼치게 된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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