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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현미경] 골란고원이 뭐기에… 이스라엘은 '불법점령' 하고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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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란 고원(Golan Heights)은 동쪽으로 시리아, 서쪽으로 이스라엘, 남쪽으로 요르단, 북쪽으로 레바논과 맞닿은 제주도 크기 정도(1800㎢)의 고원 지역이다.

이스라엘은 1967년 이른바 '6일 전쟁'이라고 불리는 3차 중동전쟁 때 시리아 영토이던 골란 고원을 점령했다. 6일 전쟁은 이집트와 시리아가 군사동맹을 맺고 이집트 나세르 대통령은 티란 해협을 봉쇄하며 이스라엘 선박 통과를 금지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자 이스라엘이 기습적으로 이집트와 시리아, 요르단을 선제공격한 전쟁이다. 전쟁은 단 6일 만에 이스라엘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스라엘은 이 전쟁으로 골란 고원을 비롯해 요르단으로부터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 지역, 이집트로부터 가자지구와 시나이반도를 차지했다. 전쟁 직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제242호는 이스라엘의 해당 지역 점령을 불법으로 규정했다.

1973년 4차 중동전쟁 때 시리아는 골란 고원을 탈환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양국은 이듬해인 1974년 시리아와 골란 고원 접경 일부를 비무장 지대로 하고, 이곳에 UN군 주둔을 합의했다. 지금도 UN군 1000여명이 주둔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점령했던 시나이반도는 1979년 협상에 의해 이집트에 반환됐지만, 골란 고원과 요르단강 서안 지역은 현재도 이스라엘이 차지하고 있다. 이후 이스라엘은 1981년 의회에서 자국법을 골란 지역에 적용하는 '골란 고원 법'을 통과시켜 사실상 자국 영토로 합병했다. 유엔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평균 해발고도 1000m인 골란 고원은 군사 요충지다. 고원 정상에서는 해발 100m 정도인 시리아 남부 지역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시리아 지배 시기에 골란 고원에서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대한 포격이 이뤄졌다. 이스라엘은 시리아가 다시 고원을 차지하면 이란 등 적대 세력이 군과 미사일을 배치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골란 고원의 3분의 2는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고 3분의 1은 시리아가 장악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시리아군 사이에 400㎢의 비무장 지대가 존재한다.

이 지역은 주요 수원(水源)이기도 하다. 고원에서 발원한 요르단강은 이스라엘 물 공급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땅도 비옥해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고, 가축도 기를 수 있다. 현재 골란 고원에는 30개 이상의 유대인 정착촌이 만들어져 있으며, 2만명의 유대인과 2만명의 시리아인이 거주하고 있다.

[유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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