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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北, 남북연락사무소 철수…외신들 "문대통령에게는 큰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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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통일부가 북측이 22일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에서 일방적으로 철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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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에서 일방적으로 철수한 것과 관련 주요 외신들은 북한의 '강경' 신호라면서 북한의 추가 행보와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을 주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이 시련을 맞게 됐다는 진단도 내놨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철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뒤 북한이 불만을 표시한 것"이라면서 "북한의 한국에 대한 입장 강화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고 22일 보도했다.

NYT는 남북연락사무소는 지난해 4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개소한 것이라고 전하면서 북한의 조치는 "북한을 대화로 유도하기 위해 많은 정치적 자산을 쏟은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좌절"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이 (남북간의) 온화한 관계에 타격을 가하며 연락사무소를 철수했다'는 기사를 통해 "북한의 철수는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에 냉기를 불어넣고 있다"면서 "북미간 하노이회담 결렬이 이 (남북간) 과정에 심한 타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WP는 이어 북한의 연락사무소 철수는 스포츠나 문화 교류, 철도연결 등 남북간 교류·협력사업의 미래에도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CNN 방송은 남북연락사무소는 남북간 화해와 평화 프로세스의 핵심 상징이었다면서 북한의 이번 조치는 미 재무부가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중국 해운회사 2곳에 대한 제재를 단행한 이후 나왔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북한의 연락사무소 철수 소식을 전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 화해가 핵 협상의 진전을 위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지난달 하노이회담의 무산으로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북한의 이번 조치가 나온 시점이 미국 재무부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불법 환적 거래에 관여한 혐의로 중국 해운회사 2곳을 제재하는 등 대북제재를 강화한 직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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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가 북측이 22일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에서 일방적으로 철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내부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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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방송은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대화를 정상 궤도로 되돌리기 위해 중재자로서 자신의 역량을 믿어왔으나 북한은 한국과의 대화를 꺼리는 것처럼 보인다"며 문 대통령에게는 큰 차질이 빚어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어쩌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는데 필요한 영향력을 갖지 못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은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미국에 제재 면제를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북한의 이번 결정은 한반도 평화를 희망했던 한국인들의 인내심을 시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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