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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오토 리스' 사기 피해 속출…피해자 300명 · 피해액 1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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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은 차를 사지 않고 한 달에 얼마씩 내는 자동차 리스 업체 이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최근 한 업체가 반값도 되지 않는 가격에 수입차를 탈 수 있다면서 사람들을 끌어모았는데, 결국 사기였습니다. 그 피해자 가운데 한 분이 저희에게 제보를 주셨는데, 대형 금융사들까지 개입됐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고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동차 리스 상호를 단 A사 홈페이지입니다. 최고급 외제 차 월 리스료가 경쟁사 절반도 안 됩니다.

1년만 이용하면 다른 차로 교환도 가능하다고 돼 있습니다.

보증금을 내고 A 사와 계약하면 월 리스료를 절반 넘게 돌려주는 방식입니다.

유지 불가능한 조건이었지만 사람들이 대거 몰렸고, 결국 지난해 중순부터 A사 직원은 환급해주던 돈을 끊고 잠적했습니다.

확인 결과 실제 리스 계약자는 A사가 아닌 대형 캐피털 회사였습니다.

계약 기간도 훨씬 길고 보증금은 아예 없는 대신 리스료가 훨씬 비쌌습니다.

신용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A사 직원이 캐피털 회사 계약서에 몰래 서명을 받는 방식으로 계약한 겁니다.

[강 모 씨/피해자 : 그 캐피털사에서 전화가 오면은 네, 네 만 하시면 된다. 일하고 있다 보니까 다 똑같이 네, 네 시키는 대로 했죠.]

싸게 차를 타려다 덤터기만 쓰게 됐습니다.

[김 모 씨/피해자 : 반값밖에 안 되는 월 60만 원에 탈 수 있게 해준다고 하니까 사실 그래서 계약을 했던 건데 지금은 말도 안 되는 330만 원의 금액을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안 낼 수도 없습니다.

[유 모 씨/피해자 : 지금 세 대 차량을 한 400만 원 정도를 내고 있고요. 이거를 내지 않으면 제가 신용불량자가 되니까.]

피해자만 300여 명, 피해액은 1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피해자들은 캐피털사가 보관하고 있는 계약서를 작성한 직원을 자신은 본 적도 없다며 캐피털 회사와 A사 간 유착 의혹을 제기합니다.

[피해자 :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폭탄 리스료 철회하라. 철회하라.]

피해자들은 A사 임직원을 검찰에 고발하고 현대캐피탈과 신한카드 등 금융사 6곳에 대한 분쟁 조정신청서를 금감원에 제출했습니다.

캐피털 회사들은 계약서에 서명한 것은 자사 직원이 아니라 고객을 모아오는 위탁 사업자들로 이들도 A사 존재는 몰랐다고 설명합니다.

또 피해자들의 상황은 안타깝지만, 계약자와 확인 전화를 한 만큼 계약상 하자가 없다며 리스료는 계속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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