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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신차 시승기]똑똑해진 신형 쏘나타… 능동형 모빌리티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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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동안 산전수전 겪은 현대자동차 쏘나타가 여덟 번째 옷으로 갈아입고 대중들 앞에 섰다. 그간 깔끔한 정장을 선호했다면 이번에는 청바지에 재킷을 걸친 듯 더욱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특히 기본 탑재된 최첨단 기능은 쏘나타의 화려한 변신을 완성한다. ‘이름만 빼고 다 바뀐’ 신형 쏘나타를 타고 경기도 일산에서 남양주 일대를 돌아봤다.

쏘나타는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차로 꼽힌다. 실제로 2000년 이후 13번이나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할 만큼 인기가 좋았다. 주행 성능이나 공간 활용, 연료효율성 등 딱히 부족한 게 없어 선택을 많이 받았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까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입차에 치이고, 여가활동에 특화된 SUV에 밀리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현대차는 지난 2014년 이후 5년 만에 반전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신차 개발에 착수하면서 축적해놓은 첨단 기술들을 하나씩 완성해 8세대 쏘나타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그 결과 신형 쏘나타는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운전자를 적극적으로 돕는 능동형 모빌리티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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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은 이 같은 쏘나타 첨단 기능을 검증해보는 것에 중점을 뒀다. 먼저 전 트림(스마트·프리미엄)에 포함된 ‘지능형 안전기술’을 활성화시켰다. 운전대에 손만 올려놓고 주행을 쏘나타에 전적으로 맡기는 시도였다.

신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차로 이탈방지 보조·차로 유지 보조가 작동돼 운전자 별도 조작 없이도 원활한 주행이 이어졌다. 쏘나타는 세밀한 스티어링 휠 조절을 통해 차선 한가운데를 유지해냈다. 손을 떼고 있어도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 차량 구입 시 선택 품목인 ‘스마트크루즈컨트롤’을 활용하면 앞차와의 간격을 계산해 속도를 제어한다. 또한 전방 1km에 위치한 과속단속카메라를 감지해 차량을 규정 속도에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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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쏘나타에 말을 걸어봤다. 스티어링휠 왼쪽편에 말하는 모양의 버튼을 누르면 카카오프렌즈 사자 캐릭터가 10.25인치 내비게이션 모니터에 뜬다. 현대차와 카카오가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다. 음성인식 기술은 카카오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i(아이)’를 활용한 서비스다.

“오늘의 주요뉴스 알려줘”라고 물었더니 음성 비서는 북한 지진 소식을 포함해 몇 가지 기사를 읽었다. 미세먼지를 묻는 질문에도 정확히 답했다. 다른 차량에 적용된 키워드 인식에 비해 평소 쓰이는 실생활 언어를 파악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상당히 높았다. 차량용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는 모든 정보가 차량과 카카오 i 서버간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블루링크 서비스 적용이 필수적다. 현대차는 해당 서비스를 블루링크 사용자에게 추가적인 요금 인상 없이 기본 제공하기로 했다.

쏘나타를 여럿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도 들어갔다. 쏘나타를 공유하는 사용자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현대디지털키’를 얻을 수 있고, 개인화프로필에 따라 시트 위치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운전자가 제각기 설정한대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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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했던 쏘나타 가솔린 2.0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G2.0 CVVL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출력 160마력(ps), 최대토크 20.0(kgf·m)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제원상으로 보면 무난한 편이다. 다만 고속구간에서는 가속페달 반응이 더뎠다. 스포츠모드로 바꿔도 가속페달 조작 감도만큼 재빠르게 따라오지 못하는 느낌을 받았다.

엔진 배기사운드는 벨로스터N 같은 고성능 모델 못지않게 우렁찼다. 하지만 속도가 서서히 올라가는 데에 반해 요란하게 울려 퍼지는 엔진 사운드는 다소 어색해보였다. 이 보다 동력 성능을 강화한 1.6 터보 모델은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왕복 150km 구간에서 거칠게 다뤄본 쏘나타 최종 연비는 10.4km/ℓ가 나왔다. 복합 공인연비는 13.3km/ℓ다.

신형 쏘나타 가격은 가솔린 모델 2346만~3289만 원, LPI 2.0 모델 2140만~3170만 원으로 책정됐다.

고양=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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