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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새구장 명칭 논란에 개막전 전날까지 시구자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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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NC파크' vs '창원NC파크 마산구장'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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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NC파크 마산구장 개장식
(창원=연합뉴스) 18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 마산구장에서 개장식이 열리고 있다.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가 이번 시즌부터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은 사업비 1천270억원이 들어갔다. 2019.3.18 [창원시 제공] image@yna.co.kr



(창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새 구장 명칭 논란 탓에 2019 정규시즌 개막전 전날까지 시구자를 찾아 헤매고 있다.

오는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는 2019시즌 개막전이자 NC의 새 홈에서 열리는 첫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라는 의미가 큰 경기다.

그러나 소모적인 명칭 논란 때문에 시구자를 급히 결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NC 관계자는 22일 오후 5시까지 "정규시즌 개막 경기 시구자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구장들은 모두 개막전 시구자를 선정했다.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배우 김서형,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는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걸그룹 아이오아이의 김소혜,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복싱선수 오연지와 상인천초등학교 야구부 이태오 선수가 시구한다.

창원NC파크의 첫 시구는 원래 허성무 창원시장이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창원NC파크의 명칭 논란이 지역·정치 문제로 비화할 조짐이 보이고 팬들의 반발도 거세지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NC 구단은 허 시장 대신 '시민을 대표하는 사람'을 시구자로 모실 계획이며, 22일 안으로는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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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NC파크 마산구장 개장식
(창원=연합뉴스) 18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 마산구장에서 개장식이 열리고 있다. 행사에는 허성무 창원시장, 박성호 경남도 행정부지사,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김택진 NC다이노스 구단주, 안상수 전 창원시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2019.3.18 [창원시 제공] image@yna.co.kr



창원NC파크라는 이름은 새 구장 명칭 사용권을 가진 NC가 정한 이름이다. NC는 지난 14일 KBO에 새 구장을 '창원NC파크'로 불러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행정명은 따로 있다.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이다.

허 시장은 지난 18일 새 구장 개장식에서 "내년 창원시 통합 10주년을 맞아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이 시민 통합과 화합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명칭 논란 때문에 통합과 화합은커녕 갈등의 골만 깊어지는 모습이다.

처음에는 시와 구단이 서로 사정을 이해하면서 행정명 따로, 야구계에서 사용하는 실질적 이름 따로 명칭을 이원화하는 식으로 정리되는 듯했다.

그런데 NC가 실질적으로도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을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갈등이 폭발했다.

창원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서 NC가 정식 행정 명칭을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시는 NC에 마산구장이 포함된 명칭을 써달라는 '행정지도'를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공문보다 강제성이 덜한 행정지도를 선택했지만, 시는 명칭 논란을 의식해 행정지도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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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위치한 창원NC파크 마산구장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7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이 공정률 99%로 막바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가 올해부터 홈구장으로 사용할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은 사업비 1천270억원이 들어갔으며 2만2천석 규모에 메이저리그 구장 수준의 최첨단 구장이다. 준공은 오는 28일. 기존 구단은 NC다이노스 2군이 사용한다. 2019.2.27 image@yna.co.kr



당초 시와 구단은 지난 2015년 협약서를 만들면서 명칭은 도시 정체성을 고려해 양측이 협의해 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새 야구장 명칭 선정위원회가 꾸려졌고, 위원회는 3차에 걸친 회의 끝에 작년 12월 21일 만장일치로 창원NC파크를 새 구장 이름으로 정했다. 창원NC파크는 NC 구단이 제안한 이름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2월 14일 시의회가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새 야구장 명칭을 '창원NC파크 마산구장'으로 정한 체육시설관리 운영조례 일부 개정안을 가결했다.

'마산권 주민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거셌기 때문이다.

창원시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옛날 도시가 된 마산 출신 지역민을 챙기는 의미를 높이 평가한다고 해도, 기형적으로 길고 어색해진 명칭은 야구팬들의 거부감을 샀다.

팬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23일 정규시즌 개막식에서 창원시, 창원시의회 인사들이 등장하면 관중석에서 야유를 보내자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창원NC파크 마산구장 명칭을 쓰라고 압력을 행사하고 야구팬들을 정치세력과 엮은 시의원을 처벌해 달라'는 청원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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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NC파크 마산구장 홈런타자 조형물
[촬영 이정훈]



황순현 NC 대표는 21일 지역 방송에 출연해 "더는 소모적인 논쟁이 멈추기를 바란다"며 "우리 구단은 상업적인 이유로 부르고 싶은 명칭에 대해 야구팬과 지역 사회에 이해를 구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

새 구장은 번듯한 최신 시설로 '메이저리그급'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환호가 아닌 야유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첫 정규시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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