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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S인터뷰①] 남주혁, "'눈이 부시게' 끝나지 않았으면 해... 여운 남아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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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혁 (드라마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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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눈이 부시게'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남주혁이 마지막 촬영을 마친 뒤 드라마가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사전 제작 드라마이기에 촬영을 한참 전에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이 맡은 캐릭터의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울컥하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그에게서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배우 남주혁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로맨스 드라마다.

남주혁은 '눈이 부시게'에서 언론인 스펙은 기본이며 훈훈한 외모로 슈트발, 화면발까지 잘 받는 기자지망생 이준하로 분했다. 그는 완벽한 겉모습과는 달리 상처로 가득한 삶을 혜자(김혜자, 한지민 분)에게 내보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리게 했으며, 또 젊은 혜자(한지민 분)과의 풋풋한 로맨스로 설렘을 안기기도 했다. 또한, 남주혁은 훤칠한 그의 키만큼 쑥쑥 성장한 연기력을 통해 '눈이 부시게'에서 인생 캐릭터를 구축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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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눈이 부시게'가 시청률과 작품성 그리고 화제성까지 모두 잡으며 시청자들의 큰 호평 속에 종영했다. 마지막 방송을 지켜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나?

남주혁: 마지막 회를 보고 정말 많이 울었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눈이 부시게'라는 드라마에 참여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Q. 어떤 장면이 주혁씨를 그렇게 울렸나?

남주혁: 모든 장면이었다. 특히 마지막 화 같은 경우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울었던 것 같다. 후반부에 혜자 선생님이 내레이션으로 "지금을 살아가라"고 얘기해주시지 않나. 대본으로 봤을 때도, 촬영할 때도 내 마음 한 편을 두드리는 것 같았는데, 방송으로 직접 들으니 또 눈물이 났다. 그 부분에서 정말 많이 울었다.

Q. 지금 이 이야기를 꺼내면서도 울컥하는 것 같다.

남주혁: 아직 울컥하는 것 같다. 사전 제작 드라마이기에 시청자와 같은 입장으로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더욱 슬프고 행복했던 것 같다. 감정들이 왔다 갔다 한다.

Q. '눈이 부시게'가 JTBC 월화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눈부신 마지막을 맞이했다. 시청률이 점차 오르는 걸 보며 기뻤을 것 같다.

남주혁: 시청률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작품을 시작할 때 한 데 모여 모든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자며 촬영에 들어가서인지 따로 시청률 얘기를 한 적이 없다. 그저 작품을 통해 이루고 싶었던 목표를 이뤄서 행복하다.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드라마가 된 것만으로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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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주혁씨는 '눈이 부시게'에서 대선배인 김혜자 선생님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장면이 굉장히 많았다. 물론 엄청난 영광이지만, 그만큼 부담됐을 것 같다. '눈이 부시게' 출연 제의를 들었을 때 어땠나?

남주혁: 작품을 많이 하지 않았기에 항상 선배님들과 연기할 때는 부담스럽다. 이전에는 선배님들보다는 주로 또래 친구들과 연기했다. 영화 '안시성' 때부터 여러 선배들과 연기하기 시작했는데 부담이 크더라. 그러나 그런 부담감을 현장에서 내려놓고 연기를 즐길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분들이 있다. 첫 번째는 김석윤 감독님이고 두 번째는 혜자 선생님이다. 이외에도 많은 선배님들, 스태프분들이 내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끔 해주셨다. 촬영 현장이 무척 행복했다.

Q. '눈이 부시게'는 유난히 남주혁이라는 배우가 반짝였던 작품이었다. 마지막 촬영 당시 주혁씨의 기분과 생각이 궁금하다.

남주혁: 드라마가 안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했으면 좋겠더라. 멋진 선배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었던 3~4개월의 시간이 너무 행복하게 다가왔다. 또, 개인적으로는 내가 맡았던 준하 캐릭터를 좀 더 잘했어야 한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했고.

Q. 앞서 출연했던 작품들과 비교해 '눈이 부시게'에서 유난히 몰입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남주혁: 매 작품에서 몰입했다. 그러나 '눈이 부시게'의 준하 같은 경우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는 친구인 것 같고, 주변에 있을 것 같은 설정이다 보니 더욱 몰입했다고 말씀해주신 것 같다.

Q. 캐릭터에 몰입하면 빠져나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인가?

남주혁: 캐릭터에 몰입한다고 해서 헤어나오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은 아니다. 다만, 지금은 방송이 최근에 끝났지 않나. 방송을 몰입해서 보다 보니 아직 여운이 남아 있는 것 같다.

Q. '눈이 부시게' 이준하와 주혁씨는 비슷한 연령대라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 같다.

남주혁: 상황은 너무나 다르지만, 꿈을 꾸는 친구였고 목표가 있는 또래 친구였기에 어느 정도 생각이 비슷할 것으로 생각했다. 준하를 보면서 느낀 건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 하나는 놓지 않고 살고 있구나'라는 거였다.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그 상황이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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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혜자(김혜자, 한지민 분)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게 '눈이 부시게'의 가장 큰 스포였다. 대본을 통해 미리 알고 있었을 텐데 연기하는 배우로서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남주혁: 우선 너무 마음이 아팠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환자의 행복했던 기억과 순간을 그려내는 작품이다 보니 마음이 정말 아프더라. 또, 배우로서는 그런 반전을 숨기느라 힘들었다. 특히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제작발표회였다. 말을 조금만 더하면 모든 걸 알아낼 수 있지 않나. 나의 말 몇 마디로 인해 일어나는 끔찍한 상상도 많이 해봤다(웃음). 유난히 그날 기자분들이 질문도 많이 하셔서 긴장을 많이 했던 제작발표회였다.

Q.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남주혁: 바닷가에서 젊은 혜자(한지민 분)와 만나는 엔딩 장면이다. 그 장면을 찍는데 여러 생각을 하게 되더라. 이렇게 다시 만난다는 게 천국인가 싶기도 하고, 거의 50년 만에 만나는 상황이지 않나. 이전의 일들이 스쳐 지나갔다. 힘들었던 20대의 혜자부터 모든 게 떠오르다 보니 미안하고, 슬프더라. 내가 울면 안 됐는데 눈물이 너무 많이 났다. 그래서 NG도 많이 났다.

Q. 젊은 혜자(한지민 분)와 준하의 케미에 많은 시청자가 설레했다. 두 사람의 호흡은 어땠나?

남주혁: 따지고 보면 12부 중에 아주 잠깐씩이었다. 너무 짧았다. 그러나 그 짧음 속에서도 애틋한 커플이라고 말씀해주시는 걸 보면 현장에서 케미가 좋았던 게 아닌가 싶다. 내가 쭈뼛 쭈뼛하는 성격인데 불안하지 않게 먼저 다가와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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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개인적으로 홍보관 첫 등장이 무척 강렬했다. 쭈뼛 쭈뼛하는 성격이라고 말한 것과는 달리 예상외로 능글맞게 무대에 오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없나?

남주혁: 나도 그렇게 할지 몰랐다(웃음). 평상시에 쭈뼛쭈뼛하고 눈에 띄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성격인데, 이와 반대되는 모습을 연기로써 풀 수 있다는 게 배우의 장점인 것 같다. 그리고 사실 그런 연기를 하면서도 슬펐다. 준하가 '다 포기해 버렸구나'하는 생각에 안타까웠다.

Q. 촬영장에서 막내였다. 막내로서 분위기 메이커 같은 어떤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나?

남주혁: 현장 자체가 분위기가 좋았다. 나는 막내로서 많은 사람 속 어딘가에 있었다(웃음). 조용히 있던 편이었다.

Q. 대선배들과 함께 호흡하는 동안 많은 대화를 나눴을 텐데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면 알려달라.

남주혁: 너무 많다. 일단 혜자 선생님께서 "지금처럼 초심 잃지 말고 성장하는 배우가 돼라"라고 말씀해주셨던 게 생각이 난다. 다른 선생님들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참 예쁘다"라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한편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는 지난 19일 큰 사랑 속에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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