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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서산도 못간다, 선수 생명 위기…이용규, '참가활동정지'에 담긴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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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이용규가 한화 이글스로부터 무기한 참가활동정지라는 최고 중징계를 받았다. /뉴스1 DB © News1 주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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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한화 이글스가 초강수를 뒀다. 트레이드 요청으로 파문을 일으킨 이용규에게 구단 자체 최고 징계인 '무기한 참가활동정지' 결정을 내렸다.

한화는 22일 오후 이용규에 대한 징계 내용을 확정해 발표했다. 결과는 무기한 참가활동정지. 육성군행 통보를 받고 서산 퓨처스구장으로 출근해 훈련하고 있던 이용규는 이제 서산에도 갈 수 없게 됐다.

FA계약을 체결한 이용규가 트레이드를 요청한 시기와 진행방식이 '팀의 질서와 기강은 물론 프로야구 전체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는 것이 한화가 밝힌 중징계의 이유다.

이용규는 지난 12일 한용덕 감독과 면담에서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15일에는 운영팀장과 면담을 갖고 트레이드 희망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같은 사실이 15일 밤 한 매체의 보도로 외부에도 공개되자 한화는 이튿날인 16일 이용규에게 육성군행을 통보한 바 있다.

이용규는 금전적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야구규약 제73조 [연봉의 증액 및 감액]에는 '연봉 3억원 이상의 선수가 경기력 저하 등 선수의 귀책사유로 현역선수에 등록하지 못한 경우에는 연봉의 300분의 1의 50%에 현역선수에 등록하지 못한 일수를 곱한 금액을 연봉에서 감액한다. 이 경우 타자는 KBO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계산한다'고 적혀 있다.

쉽게 풀어 설명하면, 연봉의 약 50% 정도를 받을 수 없게 된다는 뜻이다. 이용규의 올 시즌 연봉은 4억원. 이용규는 지난 1월 말 한화와 2+1년 최대 26억원에 계약했다. 그 중 보장 금액은 계약금 2억원과 2년 간 연봉 4억원 씩 8억원 등 총 10억원이었다.

따라서 이용규는 이번 징계로 이미 지급받은 계약금 2억원과 2년 간 50% 정도로 감액된 연봉 약 2억원 씩만을 받을 수 있다. 2+1년 최대 26억원이었던 계약 규모가 2년 6억원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 것. 한화 역시 6억원 정도를 낭비하는 셈이 됐다.

일각에서는 50% 수준으로 감액된 연봉도 아깝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급된 계약금도 돌려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그러나 한화 측은 "이미 지급된 계약금 2억원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용규 입장에서 연봉 감액은 무기한 참가활동정지가 아니라도 1군에 등록되지 않는다면 받을 수 있는 손실이다. 그러나 참가활동정지로 인한 치명타는 훈련 등 구단이 주최하는 어떤 활동에도 참가할 수 없다는 점이다.

결국 이대로 징계가 풀리지 않는다면 이용규는 개인 훈련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시간이 흘러 한화가 징계를 거둬들이더라도 그 기간만큼 이용규는 실전 공백을 안게 된다. 30대 중반의 베테랑으로서는 치명적인 손해다.

이제 야구계의 시선은 이용규의 반응에 집중되고 있다. 닫고 있던 입을 열어 반격에 나서는 것 또는 백기투항과 백배사죄가 이용규가 꺼내들 수 있는 두 가지 선택지로 꼽힌다. 분명한 것은 이용규가 선수 생명에 위기를 맞았다는 점이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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