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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대혼돈…물러나라는 여당의원들, 버티는 메이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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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의원들마저 사퇴 요구…최근 2주 새 권위 도전 사례 잇따라

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자신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처리 방식에 불만을 품은 당내 각층의 인사들로부터 끊임없이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1일(현지시간) 집권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이 지난 18일 총리 관저를 방문, 메이 총리에게 사퇴를 희망하는 평의원들의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브래디 의장은 또 점차 많은 수의 당내 평의원들이 메이 총리가 물러가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전했다. 하지만 그의 의사 전달 방식은 감정을 자제하고 중립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래디 의장의 총리 관저 방문은 총리를 직접 만나 사퇴를 요구해야 한다는 동료의원들의 문자 메시지가 그에게 폭주한 뒤에 이뤄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처리를 놓고 당 및 정부 내부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그는 특히 최근 2주 사이에 막후에서 자신의 권위에 직접 도전하는 사태를 연거푸 겪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 12일 하원의 브렉시트 합의안 제2 승인투표를 수 시간 앞두고는 15명의 원내총무단의 방문을 받았다.

이들 중 1명은 메이 총리에게 퇴진을 요구했고, 다른 사람들은 공개적으로 총리의 지도력을 문제 삼으면서 평의원 사이에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는 경고를 했다.

한 소식통은 당시 분위기에 대해 "화들이 많이 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유럽연합 통합에 회의적인 강경파 보수당 의원들은 지난 20일 메이 총리를 만나 대놓고 사퇴를 요구했다.

'1922 위원회'의 총무인 나이절 에번스 의원은 메이 총리에게 "사람들은 총리께서 말하는 것을 믿지 못하는 게 아니라 결과를 내놓을지를 믿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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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총리와 융커 위원장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의원들의 불만은 메이 총리가 지난 20일 저녁 총리실 앞에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면서 자신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지지를 얻지 못한 책임을 의원들에게 떠넘기는 태도를 보인 후 더욱 커졌다.

메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브렉시트 연기 결정에 유감을 표시하면서 하원의원들이 진짜 걱정거리를 해결하지 않고 브렉시트만 얘기하는 것에 국민들이 지쳐있는 것을 이해한다며 이제 하원이 결단을 내릴 때라고 강조했다.

성명 후 메이 총리의 의회 대리인 격인 줄리언 스미스 보수당 제1 원내총무조차 총리의 연설이 "형편없었다"는 뜻을 의원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총무단은 총리의 책임 전가가 구애 대상이던 야당 노동당의 일부 의원을 아예 돌아서게 한 것으로 우려했다.

보수당 집행부에서는 당내 불협화음 때문에 기부가 줄면서 당비마저 고갈되는 현실을 우려하는 실정이다.

텔레그래프는 메이 총리가 지난해 12월 당내 불신임투표에서 살아남은 만큼 올해 12월까지는 당권 도전에 직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내 의원 사이에서는 마거릿 대처 총리가 물러날 때처럼 막후 실세들이 총리에게 사퇴를 권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달 자신이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자 총리로서 자신의 임무가 단순히 브렉시트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각종 국내 개혁을 완수하는 데 있다고 강조하며 일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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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하원에서 '노딜' 브렉시트 표결에 앞서 입장 밝히는 메이 총리[신화=연합뉴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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