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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의 싸움은 안 끝났다"…외신의 현대차 주총 관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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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현대차 주총, 엘리엇 완패했지만…"토종 행동주의 물결·주주 수익 환원 논의 계기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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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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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현대자동차 주주총회에서 해외 사모펀드 엘리엇과 현대차 회사측, 기관투자가 등 표 대결에서 회사쪽의 압승으로 끝났다. 주주총회 결과를 전하는 외신은 표대결의 승패 외에 엘리엇이 끼친 영향과 다음 행보에 주목했다.

이날 블룸버그엔 안자니 트리베디 칼럼니스트의 "현대가 희망적 변화의 시대를 맞기는 멀어 보인다(Hyundai's Hopey Changey Years Look Far Away Now)"라는 제목의 칼럼이 게재됐다. 현대, 닛산, 토요타 등 아시아 자동차 산업 관련 글을 기고해온 트리베디 칼럼니스트는 지난 20일 현대차 이사회에 여성이 한 명도 없음을 비판하는 칼럼을 싣기도 했다.

트리베디 칼럼니스트는 주주들이 현대차의 기업 구조개혁 필요성을 인정했다면서도, 엘리엇의 배당안이 과했기 때문에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주주들이 현대차 그룹의 자본이 과대평가돼있고, 구조가 너무 복잡하다는 데 동의했다"면서도 "(엘리엇의) 요청사항이 너무 컸다"고 지적했다.

그는 "(엘리엇이 요구한) 수십억 달러의 배당금이나 이사회 감시 요구가 다가 아니다"라며 "오히려 작은 변화가 (기업 구조개혁의) 시작이 되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또 엘리엇이 추천한 유일한 여성 이사회 후보 마가렛 빌슨을 언급하며 "(그녀를 선임했다면) 전문성뿐만 아니라 이사회에 꼭 필요한 다양성도 갖췄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사회는 빌슨의 경력 전문성이 항공산업에 국한된다며 이를 거절했다.

또한, 현대의 기업 투명성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갔다. 그는 "현대그룹은 주주 이익 환원을 위해 힘쓰기보다 자산 유동성을 정당화하기 위한 모호하고 대담한 지출 계획에만 집중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블룸버그는 "한국 기업과 엘리엇의 싸움은 현대차 이후로 끝나지 않았다(Singer's Fight with Korea Inc. Isn't OVer After Hyundai loss)"는 제목의 기사 또한 게재했다. 블룸버그는 "엘리엇의 변화 요구는 토종 행동주의 물결을 불러왔고, 주주 수익 환원을 국민적 논의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FT) 역시 '엘리엇의 완패'라는 주총 결과보다 그 이후에 주목했다. 주총 승리에 실패한 엘리엇이 노릴 다음 타깃은 구조조정이라는 전망이다. FT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엘리엇은 현대의 변화를 밀어붙일 다음 기회로 올해 말 있을 현대차 구조조정안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주총 이사회 안건은 주주들로부터 51% 이상의 지지만 얻으면 통과됐지만, 구조조정안은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엘리엇이 절반가량 지분을 가진 해외 주주들을 설득한다면 정몽구 회장 일가와 국민연금 등과 맞설 수 있는 틈이 생긴다는 말이다.

FT는 "한국의 다른 재벌은 엘리엇과 현대차의 대결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비슷한 행동주의 펀드에 대비해 준비하는 기업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선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이사회가 제시한 배당안과 사외이사 선임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배당금으로 현대차에 5조8000억원, 현대모비스에 2조5000억원 등을 요구한 엘리엇의 제안은 모두 부결됐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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