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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엘리엇 영향력 미미했다'...현대차·모비스 압승(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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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총, 엘리엇 배당·사외이사 선임안 등 모두 10%대 찬성 그쳐

모비스 주총, 배당안·이사회 인원 유지·엘리엣 추천 사외이사 등 부결

엘리엇 "현대차와 대결하는 자리 아냐"...지지 호소했지만 결과는 참패

뉴시스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인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2019.03.22. misocamer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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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연 박민기 기자 =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헤지펀드 엘리엇을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현대차는 22일 오전 9시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엘리엇의 5조8000억원 규모 배당 및 이사회 참여 요구를 압도적으로 부결시켰다. 현대모비스 역시 같은 시간 서울 강남 역삼동에 있는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주주총회를 통해 2조5000억원 규모 배당안과 엘리엇 추천 사외이사 선임안 등을 부결했다.

현대차 주주들은 이날 주총에서 2018년 기말 배당을 보통주 1주당 3000원으로 결정하는 의안을 승인했다. 찬성률은 86%로 의결권 있는 주식 수의 69.5%가 회사측 배당안에 찬성했다.

보통주 1주당 2만1967원씩 5조8000억원의 배당을 요구한 엘리엇의 제안은 부결됐다. 찬성률은 13.6%에 불과했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회사가 제안한 배당이 완벽하게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엘리엇의) 주주제안은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한다"며 "심하게 보면 황금알을 낳을 수 있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사외이사 표대결에서도 엘리엇에 압승했다. 현대차가 제안한 윤치원 UBS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과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찬성률은 각각 90.6%, 82.5%, 77.3%였다.

반면 엘리엇이 추천한 존 리우 전 중국 완다그룹 최고운영책임자, 로버트 랜달 맥귄 발라드파워스시템 회장, 마가렛 빌슨 CAE 이사는 이사회 진입에 실패했다. 찬성률은 각각 19.6%, 17.5%, 16.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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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인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이 참석하고 있다.2019.03.22. misocamer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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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정의선 그룹 수석부회장, 이원희 현대차 사장,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으며, 주총 직후 별도의 이사회를 열어 정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하면 현대차는 정몽구 대표이사 회장, 정의선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하언태 대표이사 부사장 등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모하게 됐다.

현대모비스 역시 주총에서 2조5000억원 규모의 배당과 이사 수 변경안, 엘리엇이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안을 모두 부결시켰다.

배당안에서는 사측이 제안한 보통주 4000원, 우선주 4050원이 의결권이 있는 주식 총수의 69% 찬성을 얻으며 가결됐고, 엘리엇이 제안한 주당 2만6399원은 11% 찬성으로 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이사회 인원을 기존 '3인 이상 9인 이하'에서 '3인 이상 11인 이하'로 늘리는 엘리엇의 제안도 찬성률 21.1%로 특별 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부결됐다.

엘리엇이 추천한 사외이사 두 명에 대한 선임안 역시 부결됐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에 루돌프 본 마이스터와 로버트 알렌 크루즈 등을 추천했다.

그러나 투표 결과 특별 결의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이 둘의 사외이사 선임은 무산됐다. 루돌프 본 마이스터는 발행주식 총 수 대비 찬성 20.6%, 로버트 알렌 크루즈는 찬성 19.2%에 그쳤다.

반면 사측이 후보로 내세운 전기차 스타트업의 칼 토마스 노이만과 투자업계 전문가 브라이언 존스는 각각 73%, 72%의 압도적인 찬성률을 기록하며 선임안이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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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총에 참석한 한 엘리엇 관계자는 "오늘 주주총회는 엘리엇과 현대차가 대결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모든 주주들이 한 곳에 모여 기업 경영 구조와 자본 관리에 대해 논의하고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지속 가능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모든 주주들과 기회를 만들어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현대모비스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한 엘리엇의 노력을 지지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엘리엇은 주총에 앞서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기업의 경영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각 이사회에 다양한 경험과 필요한 전문성을 도입하고자 현대모비스에 두 명의 우수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며 "현대자동차그룹 이사회에 관련 업계 경험과 다양성 측면에서 기여할 것"이라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지만 주주들의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9월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그룹의 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처음으로 신년회를 주재하고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공유경제, 인공지능, 스마트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요약되는 미래산업 전환기에 맞춘 변화를 독려해왔다.

이날 현대차 주총에 참석한 이원희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올 한 해 핵심 시장에 대한 실적 회복, 완성차 및 미래 사업에 대한 경쟁력 재구축, 속도와 실행력을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성공적 신차 론칭을 통한 판매 회복 ▲전사적 원가혁신 활동을 통한 수익성 강화 ▲신규 파워트레인·플랫폼 체제 조기 안정화를 통한 무결점 확보 ▲시장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조직 경쟁력 재구축 ▲미래사업 실행력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mink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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