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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네타냐후 ‘밀월’…골란고원 갈등 부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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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주권 인정해야”

중동의 또다른 ‘판도라의 상자’ 열까 우려

4월 선거 앞둔 네타냐후에 대한 강력한 지원

대가로 유대인·기독교의 지원 기대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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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정세를 다시 한번 격랑으로 몰아 넣을 수 있는 골란고원이란 또 하나의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트위터에 “(이스라엘이 골란고원을 점령한 지) 52년이 지났다. 이제는 미국이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완전한 주권을 인정할 때다. 이는 이스라엘과 지역의 안정에 매우 전략적이고 안보적인 중요성을 갖는 일”이라고 적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트위터에 “우리의 위대한 친구이자 동맹국인 이스라엘을 완전히 지지한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시리아·예멘 내전, 이란 핵협정 파기,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수도 인정 등 갖은 악재로 크게 출렁여온 중동 정세에 또 한번 큰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그가 언급한 골란고원은 이스라엘과 ‘숙적’ 시리아의 국경 지대로,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때 이곳을 점령했다. 유엔은 그 직후부터 “이스라엘군은 점령 지역에서 철수해야 한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이런 국제사회의 요구에도 1981년 이곳을 자국 영토로 일방적으로 편입했다. 이후 골란고원은 잃어버린 영토를 회복하려는 시리아와 실효 지배를 강화하려는 이스라엘이 총부리를 겨누는 일촉즉발의 분쟁 지역이 됐다. 유엔은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이곳에 평화유지군(PKO)을 파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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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쏟아낸 것은 4월9일 총선을 앞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구하려는 목적 때문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부패 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처해 자칫하면 정권을 내줄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이 예루살렘을 수도로 인정하게 하는 등 많은 실적을 쌓아왔다”며 외교·안보 분야의 치적을 내세워 왔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 글이 공개된 뒤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용감하게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 고맙다”는 글을 쓴 뒤 따로 전화를 걸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이스라엘은 중요한 ‘정치 파트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수도 인정과 이란 핵협정 파기 등 친이스라엘 정책을 쏟아내며 유대인과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지지를 얻으려 노력해 왔다. <뉴욕 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앞둔 네타냐후 총리에게 소중한 선물을 주며 수십년에 걸친 미국의 중동 정책을 위기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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